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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과연 어떤 '대우' 고를까

조선해양>인터내셔널>건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예쁜 여자가 나오면 쳐다는 보겠지만, 대우조선해양에 눈길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옛 대우 계열사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포스코의 심정은 이같이 설명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로 입찰이 마감되는 대우건설과 다음달 주간사 선정에 착수하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참여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회사 주력사업인 제철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대우건설보다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 리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뷰의 수준이 인수를 감안한 정도는 아니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그룹내에는 포스코건설이 존재하고 있고, 대우건설이 해외 공사 발주에서 높은 실적을 쌓았지만 철강 플랜트 부문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적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의견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포스코는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매각 일정이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대우인터내셔널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온다면 포스코의 자세는 달라질 수 있다"라면서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마련하고 대우조선해양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대우인터내셔널보다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으로 큰 홍역을 치룬 적이 있는데다가 자칫 먼저 나설 경우 매각 기업의 몸값만 올리는 구실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올해 모든 기업 매물의 인수 후보로 올라 있는데, 포스코를 통해 기업 몸값을 띄우려 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을 두고 저울질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목표물인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올 때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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