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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코스피만 부진할까?

외인 매도 지속에 비차익매수 중단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1% 이상 강세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운 반등을 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700선을 웃돌 기세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춤하더니 오전 10시45분 현재 1680선 초반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연일 부진했던 일본증시도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대만지수 역시 장 초반 1.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독 코스피 지수만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유독 강했다는 점이다.
미국증시는 지난 3월 저점 이후 30% 가량의 상승세, 일본증시도 30%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내증시는 4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50%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빠른 회복을 보였던 중국증시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코스피 역시 아직까지 그간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모두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국내증시의 상승속도가 빨랐고,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강했던 만큼 미 증시와 여타 증시가 반등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국내증시는 좀 더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지수 반등의 걸림돌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M&A 이슈로 개별 종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일 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경기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고용지표 역시 이번 주 후반 발표된다는 점이 여전히 시장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증시에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뛰어난 현대차와 LG화학, 현대모비스 등 그간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 위주로 차익매물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주가가 코스피 지수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고 시장을 주도해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종목의 부진한 흐름은 전체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급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먼저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을 수 있다.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세 전환 기대감을 안겼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다시 매도세를 늘려가면서 여전히 국내증시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배경 중 하나가 FTSE 선진지수 편입 이슈가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장 살아나기를, 또 예전 강도를 회복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속되는 펀드 환매 압력으로 인해 기관의 매도세가 그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니 주가가 오를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꾸준히 유입되던 비차익 매수세가 14거래일만에 중단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출회되는 매물이 외국인에 의한 것인지, 기관에 의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분명히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외국인의 매수 창구 역할을 해오던 비차익 매수세가 중단된 것 자체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29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66포인트(0.46%) 오른 1683.21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0.87% 오른 1만96.11을 기록하고 있고, 대만지수는 1.32% 오른 7380.74를 기록중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81% 하락한 2740.86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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