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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고맙다 ABS"

중진공, 작년 자금애로 989개사에 ABS 2조6000억 지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유망 중소기업 지속성장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정체와 성장의 변곡점에 선 업체들을 코스닥 상장까지 이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기전자부품 및 소재 전문 회사인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는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자할 운영자금이 부족해 사업이 정체 기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말 ABS 자금 30여억원을 지원받아 자금애로를 해소하고 '슬림 휴대폰 키패드용 플렉시블 소재(flexible EL)'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형광물질에 전기장을 통한 가속을 주어 전자들이 에너지와 빛을 방출하는 현상을 이용한 전계 발광소자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ABS 자금 지원 전 68억원이던 매출은 이후 5배가 넘는 380억대로 늘어난 상태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엘케이는 2007년 10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정밀화학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에코프로(대표 이동채)도 환경소재 및 2차전지 제품의 연구개발에 성공해지만 지속적인 설비투자 여력이 없어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렸었다. 자금확보를 위해 고민하던 중 ABS 자금 20여억원을 지원을 받게 됐다. 이후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2007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당해 매출 265억원, 지난해 291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BS는 회사채(CBO), 대출채권(CLO), 부동산, 외상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파생금융상품(증권)의 일종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회사채 투자등급(AAA~BBB-)은 자체 신용으로 발행이 가능하지만 투기등급(BB+ 이하)은 발행이 불가능하다.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자체 회사채 발행은 힘든 상황. 중소기업 ABS는 기술성과 성장성은 높지만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고 신용보강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후순위채권을 인수, 중소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2000년부터 매년 발행되고 있다.


중진공은 ABS 발행으로 지난해까지 총 989개 업체에 2조5966억원을 지원했다. 업체당 지원금액은 약 23여억원 정도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6일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39개 우수 중소기업을 위해 ABS 920억원을 발행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성장발전을 위해 자금이 꼭 필요한 우수 중소기업들에게 무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부담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올 12월께 900억원 내외로 ABS를 추가 발행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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