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하 효과 월 1000원" VS KTFㆍLGT "요금 인하 효과 적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동통신 과금 방식이 13년만에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바뀐다. 이같은 변화가 소비자들의 실질 요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3월 중 과금 체계를 현행 10초에서 1초 단위로 개편키로 했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현행 10초 과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1996년 처음 도입된 현행 10초 과금제는 10초당 18원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휴대폰 이용자가 11초를 통화해도 20초를 통화한 것과 똑같이 36원을 내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통 3사가 이같은 낙전(落錢) 수입으로 연간 90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초당 과금제의 전면적인 도입을 요구해왔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이통사들은 "1초 과금제가 10초 과금제보다 요금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맞서왔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13년만에 요금 체계를 뜯어고치기로 결정한 것은 요금 인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공세적으로 나섬으로써 경쟁사 대비 요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1초 과금제를 도입하면 연간 2010억원의 매출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SK텔레콤 매출(11조6747억원)의
1.7%에 해당한다. SK텔레콤측은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과금제를 바뀌면 가입자 1인당 월 1000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초당 과금제 도입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받을 때까지도 요금에 포함하는 '콜 셋업 차지(call set up charge)'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상대가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요금이 부과되므로 요금 인하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초 단위 과금제를 도입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당 과금제가 매출 하락만 클 뿐 소비자들이 요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할인상품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초당 과금제만의 요금 인하 효과는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LG텔레콤도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요금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당장 초당 과금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행 10초 과금제에서는 3초 이하의 통화에 과금을 하지 않지만 초 단위로 과금하면 잘못 전화를 걸었다가 바로 끊는 것도 돈을 내야 하는 등의 부작용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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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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