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MBC 대표 개그프로그램 '개그야'가 164회를 마지막으로 27일 막을 내린다.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이어 지난 2006년 2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야'는 이후 MBC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후발 주자로 이들과 경쟁에 나섰지만 '사모님', '주연아', '최국의 별을쏘다'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개그야', 아 옛날이여~
그동안 한자릿 수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히 종영하는 '개그야'에게도 전성기는 있었다.
시작부터 신인 개그맨들을 대거 기용한 '개그야'의 성공가능성은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후 '개그야'는 다양한 캐릭터와 신선한 개그소재들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 MBC 인기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모님'의 김미려와 '별을 쏘다'의 조원석 등은 각각 '김기사~운전해~', '피스'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 '개그야'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최고의 인기를 끈 지난 2006년 MBC 연예대상에서는 '개그야' 팀이 각종 상을 휩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미려 등 인기를 이끈 주축 개그맨들이 '개그야'를 나가면서 그 인기는 한풀 꺾이게 된다.
이후 인기 하락세를 보이던 '개그야'는 주말 오후로 시간대를 이동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시청률 상승을 꾀했지만 결국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몰락한 '개그야', 무엇이 문제였나?
'개그야'의 대부분의 코너는 개성이 없다는 평을 들어왔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개그소재는 물론, 아예 유명 타 프로그램의 코너를 패러디한 코너들이 주를 이뤘다.
'무한도전'과 '무릎팍도사' 등을 패러디한 '무완도전'과 '가슴팍도사' 등은 코너 생성 당시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원작의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 그 코너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다.
특히 '무완도전'같은 경우, 개그맨들이 '무한도전' 멤버들의 특징과 성대모사 등을 비슷하게 따라해 시청자들에게 감탄을 선사했지만 웃음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가슴팍도사' 역시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했지만 마치 '조금 더' 웃긴 '무릎팍도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만큼 코너 자체의 신선도는 떨어졌다는 것이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패러디한 '미실과 선덕여왕'은 김미려, 이혁재 등이 '개그야' 인기 부활을 꿈꾸며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결국 프로그램 폐지를 막지 못했다.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등 KBS2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까지 영입하며 화려한 비상을 꿈꾼 '개그야'였지만 3년 7개월만에 씁쓸한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내달 11일부터는 '개그야' 후속으로 개그 버라이어티 '하땅사'가 방송된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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