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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근로자, 남 정부서 '고품질 인증서' 받아

불량률 10만개중 하나꼴

[아시아경제신문 김정민 기자]개성공단의 북한근로자들이 우리 정부가 공인하는 '고품질인증서'를 따내 화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북한 개성공단에 위치한 ㈜성림정공의 생활용기 제조공장이 ‘싱글PPM 품질인증’을 획득해 개성공단에서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25 일 밝혔다.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청이 수여하는 ‘싱글PPM 품질인증'은 최근 6개월간 생산제품에서 불량품 비율이 100만개 중 10개(0.001%, 10PPM) 미만일 때 주어진다. 현재까지 품 질인증을 받은 공장은 전국에 1664개에 불과하며, 개성공단 입주기업에서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을 심사한 대한상의 측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2~3년 걸려야 이룰 수 있는 성과를 불과 1년여 만에 달성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개성공단내 ㈜성림정공 공장은 플라스틱 용기인 ‘식용유 뚜껑’ 생산해 CJ제일제당에 납품하는 회사로 지난해 4월에 설립됐다. 이 회사에는 88명의 북한근로자가 근무하며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남한측 주재원은 3명이다.


그러나 공장가동 초기에는 북한 근로자간 숙련도 차이가 크고 고객만족에 대한 인식도 약해 생산제품 중 불량품이 많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옥준석 사장은 지난해 7월부 터 개성공단에 상주, 품질혁신에 나섰다.


그는 “평등을 중요시 하는 북한체제의 특성상 근로의욕을 높일 수 있는 성과급이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특식제공이나 운동기구 설치 같은 근무환경 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한 근로자들은 애사심을 쌓게 되었고 작업효율도 몰라보게 높아졌다. 설비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거나 마모된 부품교체에도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나서 현장 개선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모기업인 CJ제일제당은 품질이 정상화될 때까지 납기에 여유를 주고 설비 및 기술지원 등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공장 가동초기 매달 650여개에 달했던 불량품은 품질혁신활동이 자리잡은 금년에는 총 15개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불량률은 1.8PPM(0.00018%)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대 한상의 품질인증을 받은 111개사의 평균 불량률이 31.3PPM(0.00313%)인 점을 감안하면 20배나 낮은 수준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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