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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IC, 10주간 원자재 업체 42억弗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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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강미현 기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원자재 투자에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IC는 최근 이틀 동안 두 건의 원자재 업체 투자 협상을 연이어 이끌어냈다. 22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홍콩 원자재 중개업체 노블그룹의 지분 15%를 8억5000만 달러에 매입한데 이어 23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채굴업체 PT부미Tbk가 발행한 채권에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틀 동안에만 27억5000만 달러를 원자재 업체에 투자한 것이다.

앞서 7월 초 캐나다 광산업체 텍리소시스의 지분 17%를 15억 달러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CIC는 최근 10주 동안에만 전세계 원자재 업체들을 상대로 총 4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CIC는 또 몽골의 철광석 채굴업체인 홍콩 룽밍 인베스트먼트홀딩스에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 역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IC의 공격적인 행보는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받고 위축된 싱가포르 및 중동 국부펀드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신용경색으로 휴면상태로 접어들었던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CIC의 원자재 식탐은 중국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 중인 자원안보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상품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자 국영기업들이 해외 광산 등 에너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지원해 왔다. 데이터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 철광과 광산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데 총 167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달 전부터 상품 가격이 제 자리를 많이 되찾아 오긴 했지만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상태. 이 때문에 많은 에너지 기업들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의 경기회복세도 국부펀드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가능케 했다. 리춘진 CIC 대표는 “시장이 회복되면서 CIC를 비롯한 많은 국부펀드들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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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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