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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이후, 지갑은 이렇게 열린다" <삼성硏>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소비시장이 외환위기 이래 최대의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휴머니즘'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들은 이를 고려해 선별적으로 대처, 적절한 마케팅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경제위기 이후의 신(新)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불황 이후 소득감소, 자산 가치 하락 등 경제적 충격뿐만 아니라 유명인사 사망, 신종 전염병 확산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소비침체가 초래됐다"면서 이에 따른 신 소비트렌드를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친환경'과 '휴머니즘' 소비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사회와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적인 소비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경제 위기 이전의 '그린(Green) 소비'가 자기만족감 강화나 환경운동 실천이라는 명분 지향적 성격이 다분했다면 경제위기 이후의 친환경은 경제적 효율까지 더해진 '효율적 그린'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추진과 함께 그간 국내에서 일반 대중들의 주목대상이 아니었던 '친환경, 성(省)에너지'가 소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면서 "LED와 2차전지, 고연비 자동차나 자전거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기술을 강조하는 '휴머니즘'도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최신기술과 융복합 제품을 추종하던 디지털 소비 트렌드는 경제위기와 함께 단순기능 제품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면서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술적 성능 자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고객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날로그적 감성과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는 경기 회복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거품기능과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 ▲진화된 럭셔리, Neo 럭셔리 ▲유머의 확대 -FUN 소비 ▲체험 형 레저의 확산 ▲육체와 정신 건강의 조화 ▲안전성을 검증하는 안심소비의 확대 ▲외모가 성공의 필수조건화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 고조 등을 소비 트렌드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어 기업들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양상 및 확산 시기를 염두에 둔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성급한 출구전략의 부작용에 유념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선점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면서 "소비 트렌드의 변화양상(강화 혹은 전환) 및 확산·대중화 시기(단기 혹은 중기)라는 두 축에 기반해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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