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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장관의 '虎視牛步' 행정

[아시아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난주 중반 지식경제부 직원들에 긴급 호출이 떨어졌다. 최경환 장관 후보자가 주말에 인천 남동산업단지와 송도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하겠다고 해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산업단지공단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방문업체를 섭외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기관장, 임직원들도 부랴부랴 준비에 나섰다.


지경부장관으로 내정된 후에 지경부, 중기청 업무보고를 받았고 이후 청문회를 거친 뒤였다. 19일 남동산단을 방문한 최 장관은 "현장체감경기가 굉장히 안좋은 것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현장에서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당면 문제 아닌가 해서 첫 일정으로 여기로 잡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남동산단을 방문해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6곳을 둘러봤다. 오후 2시 마지막 일정인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을 마친 뒤 지경부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1식50분께 장관 공식재가가 났다고 연락이 왔다"는 말을 전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에서 장관되셨네"라고 덕담을 건넸다. 최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의 R&D 자금 인력 등의 어려움을 듣고, 지역경제활성화, 산업단지공단 구조고도화, 송도 규제완화 등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일요일인 20일에도 오후 2시께 출근히 5시간 동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 월요일 오전 9시 취임식에서 지경부와 산하기관들에 정책철학과 실천의지를 천명했다.12시에는 기자간담회에서 "잘하면 칭찬을, 잘못하면 따끔한 질타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후 2시에는 국회로 가서는 정책개발부서의 지경부 위상강화를 위해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22일 공식업무 첫날은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하고 오후에는 지경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최경환 장관의 호시우보(虎視牛步)행정의 일면이다. 이제 시작이다. 호랑처럼 날카롭게 보고, 황소의 뚝심과 추진력을 갖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최장관의 호시우보는 경제전문가의 날카로움과 황소의 우직함에 스피드가 더해졌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는 황소로 유명한 경북 청도가 고향이고 지역구이다. 취임사에서도 "안에서는 큰 형님 밖에서는 황소같은 장관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경부를 보는 그의 눈은 시퍼렇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눈먼돈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R&D 지원체계를 고치겠다",""훼손된 기업가정신 복원해야한다","부품소재 여전히 취약하다" 등 지경부의 아픈 대목을 꼬집어냈다. 최 장관은 물론 이런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황소의 뚝심으로 ▲성장잠재력 확충▲지역경제 활성화▲글로벌 중기육성▲주력산업 동력 제고 ▲권한과 책임의 명확화와 신상필벌 등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소싸움에서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소가 늘 이길 것 같지만 '재빠르고 기술이 많은 소'가 이기는 경우가 꽤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경제도 덩치가 큰 경제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에 최첨단 IT 산업을 두루 갖춘 '재빠르고 기술이 많은 경제'다"면서 "우리 경제가 이러한 장점들을 잘 융합하고 잘 살려나가면 빠른 시일 내에 선진 경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최 장관의 황소행정이 성공하면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증시의 활성화를 통해 실물경제가 황소장(bull market)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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