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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내수 시장서 성장 동력 '활로찾기'

호텔 합병 이어 극장사업 진출...하나카드 인수도 적극 추진
해외사업 성과 예상 못 미치자 주요 사업 재배치 등 전략 수정


[아시아경제신문 김혜원 기자] SK그룹이 내수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영화에서부터 골프, 신용카드 등 소비재 관련 사업에 전방위적으로 뛰어드는 한편 손을 뗐던 사업에 다시 진출하는 등 최근의 행보가 심상찮다.

극장 사업 첫 진출 '초읽기'가 시작됐고 대표적 내수 계열사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과 합쳐 덩치를 키운다. 4년 만에 휴대폰 단말기 제조 사업에 다시 진출한 것과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인수를 추진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때 글로벌 전략에 올인했지만 해외사업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그룹 내 주요 사업 부문을 재배치하면서 내수시장 틈새 공략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성과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친 데 따른 전략 수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22일 SK그룹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박스'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호주 맥쿼리펀드가 SK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 실사를 거쳐 세부 가격 조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수가 이뤄질 경우엔 CJㆍ롯데 그룹에 이어 대기업으로는 3번째 극장 사업 진출이다. 또한 주력 계열사 SK텔레콤 등을 주축으로 콘텐츠 사업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네트웍스와 자회사 워커힐 호텔과의 흡수 합병 계획은 지난 21일 발표됐다. 종합 상사에서 내수 소비재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근 목동 소재 SK네트웍스 빌딩에 골프 전문 매장을 연 데 이어 워커힐 호텔과 합병으로 물류 서비스업 등 신규 사업 진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전기차 충전소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 달 전엔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005년 '스카이' 휴대전화 사업을 팬택에 매각하면서 사업을 접은 뒤 4년 만이다. SK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브랜드는 'W(더블유)'로 SK 계열 통신 중계기 업체인 SK텔레시스가 사업을 맡고 있다. 과거 스카이 휴대전화를 만들었던 SK텔레텍 임직원들의 주도아래 개발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있는 한 이 분야에서의 글로벌 진출과 정착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국내 일부 마니아층을 위한 고가 시장을 공략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난항을 겪고 있지만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매입은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 벗어나 금융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행보로 추진되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신용카드를 휴대폰에 넣어 결제 시스템을 만든다는 단순한 밑그림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서비스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통신 시장에서도 또 다른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SK그룹이 주력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의 성장이 한계치에 달하면서 새로운 동력 찾기에 골몰했다"며 "내수 시장에서 SK의 인지도가 여타 대 기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을 만회하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에 진출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SK그룹 측은 해외 시장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내수 공략으로 동반 성장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라며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기본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보면 SK가 내수로 초점을 옮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궁극적인 기본 전략은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며 "경기 침체로 글로벌 사업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장기적인 시각을 안고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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