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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에 毒 주입 '무서운 이웃'

고흥경찰, 3명의 이웃주민 치명상 입힌 70대 노파 검거



같은 마을에서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이웃주민과 말다툼을 벌인 것에 앙심을 품고,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주입한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고흥경찰은 21일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주입해 이웃주민들에게 치명상을 입힌 A(73ㆍ여)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고흥군 모 마을 B(68ㆍ여)씨 집에 들어가 냉장고에 있는 생수 PET병에 고독성 농약 20㎖를 몰래 주입해, 다음날 이를 마신 B씨 등 이웃주민 3명에게 독극물 중독으로 인한 치명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원한을 샀던 이웃주민 B씨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집에서 고독성 농약병을 들고 가 냉장고에 들어있던 생수병에 뚜껑 두개 분량의 농약을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40여년간 서로의 집을 오가며 가족처럼 살아온 B씨가 자신의 집에서 금품이 사라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 다음부터 나를 범인으로 의심해 죽이고 싶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B씨의 집에서 확보한 생수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으며, 고독성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한편, 지난 26일 새벽 6시께 B씨의 집에 놀러온 이웃주민 C(58ㆍ여)씨가 냉장고에 들어있던 생수를 마시고 복통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이며 쓰러지자, 집주인 B씨와 또 다른 이웃주민 D(77ㆍ여)씨가 생수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례로 독극물이 든 물을 머금고 쓰러졌다.


이후 독극물 생수를 가장 적게 마신 D씨가 쓰러지기 직전 지인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가장 처음 생수를 들이킨 C씨는 중태에 빠져 일주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정선규 기자

광남일보 정선규 기자 su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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