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늘의전략]주도주에서 너무 멀어지진 말자

전일 국내 증시는 또 다시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원화강세 이슈로 주춤했던 IT와 자동차가 반등한 가운데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 업종의 순환매가 지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입을 모았다. 주도주의 강한 지수 견인에 이어 순환매 장세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어 시장 반등이 지속이 된다면 IT, 자동차주가 주도주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출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환율변수가 지목되는 만큼 주도주와 함께 은행, 보험, 건설, 유통 등의 내수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길 권했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그동안 지수를 견인하던 IT, 자동차의 역할을 금융, 철강, 화학업종이 이어받고 있다. 주도주로의 압축과 이를 통한 슬림화가 진행되면서 증시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차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3 월 이후 국내 증시의 수급주체로 부각된 외국인의 순매수 재확대와 순환매 유입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그러나 기존 주도주였던 IT, 자동차의 상승세 둔화는 3 분기 실적에 대한 반영이 상당부분 이뤄졌음을 의미하고 이는 survivor effect 에 의한 기대감 유입이 정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만은 아닐 것. 결국, 순환매유입 등 상승 동인을 점검하며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KOSPI 는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재차 1650 선을 상회하며 마감했다. 주목할 점은 내수주 강세와 함께 주춤했던 기존 주도주에서도 반등시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연저점을 위협하는 환율하락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출주가 다수 포진한 IT, 자동차 업종의 재도약 이유의 첫번째로 실적모멘텀을 꼽는다. 그 동안 지수상승률을 상회하는 주가상승을 통해 실적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실적피크(IT-3Q, 자동차-4Q)가 예상되는 발표시점까지는 실적모멘텀이 유효하다는 관점이다.


아직까지는 환율하락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않는다는 점도 이유다. 국내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에 대한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최대 수출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엔화 강세가 더욱 뚜렷한 상황으로 여전히 수출시장은 엔고수혜가 예상된다. 향후에도 원·달러환율은 급격하기 보다는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위험자산 선호와 미국의 출구전략 지연, 기축통화 위상 약화 등으로 달러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와 함께 경기회복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주들의 환율메리트가 점차 약화될 소지에 대해서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3 분기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의 보유전략 및 저가매수 관점은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하반기 내수회복 기대감과 금리, 환율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의 관심 제고 병행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전기전자 업종은 산업생산성도 오르고 재고/출하 지표도 좋다. 이제 다음 질문은 '경주에 동참을 한다면 무엇을 살 것인가'다. 사실 무엇을 산다기보다는 외국인이 무엇을 살지가 본질적인 질문일 것이다. 외국인이라도 펀더멘털을 무시할 수 없다. 돈이 있다고 '아무거나'사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 않다. 전기전자는 초기부터 열심히 사들였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팔아버릴 섹터는 아니다. 전기전자 재고/출하비율이나 산언생산성을 보면 모든 업종 중에서 가장 활발하다. 물건을 열심히 만들어내도 그 만큼 잘 팔린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대한 부담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재고가 바닥에서 증가하고, 재고를 다 쌓기도 전에 물건이 팔린다면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은 후행적으로 주가를 설명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여전히 전기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다. 특히 반도체는 더욱 그러하다.


자동차와 전기전자는 이제 지겹다 한다. 지겨워도 버릴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대안이 필요한데 큰 틀에서 보면 소재업이 가장 매력적이다. 특히 화학산업을 보면 생산성도 개선되는 모습이 분명하고 '재고/출하'싸이클도 상승하고 있다. 소재는 경기가 회복된다면 기업마다 이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업황 자체는 분명 개선될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공장이 돌아가는 수준만 봐도 철강에 더해 화학은 새롭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섹터가 아니라 이미 관심의 중심에 놓여 있어야 하는 섹터라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아직 업종별 경기회복세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3분기 기업실적 측면에서도 IT, 자동차가 실적개선을 여전히 주도(3분기 영업이익 개선폭의 80%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매기를 확산시키보다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유효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기존 주도주 외에도 금융, 철강, 경기민감 내수주 등의 비중확대를 병행해 보다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최저치를 넘보며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를 자극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점▲주도주에 대한 집중적인 Overweight 전략을 유지해왔던 외국인과 투신권이 최근 들어 일부 종목의 비중을 축소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추가하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할 경우를 대비한다면 기존 주도주들의 실적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논란을 일정부분 피해나가는 한편 순환매 측면에서 상대적 대안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내 업종이나 종목비중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