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1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이문세 공연에 5000여 명의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입장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하게 수많은 관객들이 동시에 공연장을 찾아 한순간 일대 혼잡한 상황을 빚었다. 게다가 신종플루와 관련해 손 소독 등 과거 없었던 절차를 밟느라 더욱 입장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초 공연 시작 시간보다 20분이 지난 시점에도 미처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한꺼번에 출입구에 몰려들어 공연 주최 측에 애를 먹였다.
공연 후반부에는 또 갑자기 장대비가 내려, 비를 맞으며 즐기는 야외공연의 백미도 선사했다. 이미 신나는 곡으로 공연의 하이라이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큰 이탈 없이 비를 맞으면서도 이문세 특유의 공연을 즐겼다.
'2009 이문세-붉은 노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그는 2시간30분 동안 총 30곡을 소화하며 녹슬지 않은 무대 매너를 뽐냈다.
그는 "우리 요즘 참 살기 힘든데 용케 살아남아서 이렇게 만났다"며 인사를 건네며, '깊은 밤을 날아서'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그는 이 공연에서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4명으로 구성된 밴드를 등장시켜 음향에 신경 썼으며 유명 작곡가 김형석을 음악 감독에 선임해 지휘 등을 맡겼다.
이문세의 유머러스한 무대매너와 멘트로 객석에서는 여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 김종국, 이적 등 게스트가 등장해 이문세 노래를 부르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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