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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열공제자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여기에 광고를 하시고자 하시렵니까?”
이 어설픈 문구가 광고업자의 스타일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막 개통된 한 전철에서 본 이 문구. 읽고 나면 광고를 의뢰하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가는 참 희한한 높임말입니다. 나름대로 고객을 존중한답시고 창작한 문장이지만, 소리 내어 읽어볼수록 어색하죠.


차라리 “니가 게 맛을 알아?”처럼 “당신 여기 광고 할껴?”로 하든지. 아니면 신세대들 휴대폰 문자 보내듯이 아예 줄여서 “여기 광고 하셈”이라고 했다면 광고가 붙기 전에 입꼬리라도 올라가게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서울거리를 지나다보면, 유사한 오류가 공무원들에 의해 버젓이 저질러진 사례를 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숲에 ‘숲 해설가’란 직업이 있듯이 도로에 ‘한글 사랑이’란 직종을 만들어서 이런 오류들을 일일이 색출해 바로잡는 것도 괜찮은 공무가 아닐까요.


거리 간판을 둘러보면 가히 억지조어(造語)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특산물을 브랜드화 해보겠다고 개발한 조어들이 그야말로 가관인 게 많습니다. 참신해서 기억되는 게 아니라, 대놓고 어이없게 만들어서 기억시키려는 횡포에 주민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지요.

그런 거 하나 개발에도 ‘네이밍 작업’이라고 해서 적어도 1억원대 이상의 기업이미지통합(CI) 비용이 들어갑니다. 마치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듯이 단체장이 바뀌면 또 돈 들여서 바꾸는 곳이 부지기수고, 브랜드효과가 없으면 다른 브랜드를 추가로 만들기까지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영어로 간판을 교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누가 들어도 뭐 하는 곳인지 짐작이 안 가는 알쏭달쏭한 이름이 많습니다. 반면에 서울 중구 주자동에는 노랑색바탕에 검은색 코끼리가 돋보이는 ‘KISWEL’이란 대형 옥상간판이 보입니다. 뭘 파는 회사일까요?


발음대로 키스가 잘 되는 제품을 파는 회사겠지요. KISS와 WELL에서 각각 중복된 스펠링을 하나씩 떼어 내서 조합한 기발한 KISWEL상표. 전자랜드 등 계열사가 7개나 되는 40년 넘은 ‘고려용접봉주식회사’가 어떻게 영문을 KISWEL로 채택할 수 있었을까. 그 CEO의 상상력이 궁금해집니다.


키스와 용접은 오래 붙어 있을수록 좋다는 단순한 접합기능에 착안하여, 용접을 키스처럼 뜨겁게 할 수 있다고 회사명을 짓다니··· 생각하면 슬며시 미소가 번지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키스를 해 본지 오래되었거나 오늘 아침 미수에 그친 분일 확률이 높습니다.


새벽에 종로를 지나다가 ‘열공제자’란 네 글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통 있는 외국어학원 창문에 붙인 단어라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바로 밑에 외국어학원답게 “열심히 공부할 ‘열공제자’ 모집합니다”라고 주해(註解)를 달아놓았더군요.


혹시 ‘꽃거지’란 단어, 들어보셨습니까? 어느 지하철역에서 몇 년째 방황하고 있는 괜찮게 생긴 30대 초반의 노숙자를 네티즌들이 그렇게 애칭으로 불러준답니다. ‘꽃미남 거지’의 준말이겠죠. 아마도 그 단어를 꽃이 듣는다면 기분이 정말 거지같을 겁니다.


이렇듯 우리는 해석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 단어를 자주 만납니다. 플래닛에서 블로그로, 유튜브에서 트위터로 진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모른 척 지나치면 궁금해지고 물어보자니 왠지 혼자만 모를 거 같은 찜찜함. ‘사용하는 언어차이’에서, 또는 ‘생소하게 다가오는 단어차이’에서 세대차이를 실감하는 2009년 가을입니다.


가을은 줄임말로 ‘갈’이 됩니다. 가을은 찌는 여름과 살 애는 겨울을 화해시키려고 잠시 머무는 어차피 갈 세월입니다. 그 계절을 닮은 색이 갈색이고 초록이 증발되어 바스라지려는 잎이 갈잎입니다. 갈바람 부는 계절에 그러잖아도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에다 누군가 매정하게 ‘그래, 갈 테면 가라’고 했답니다.


매미소린 점점 높아져서 애절하기만 한데, 이삿짐 챙겨들고 막 사라지려는 여름의 귓전에는 그 말이 자기더러 가라는 소리로 서운하게 들렸나 봅니다. 엊그제 뿌린 그 비가 다름 아닌 여름의 눈물자국이겠지요.

시사평론가 김대우 pdikd@hanmail.ne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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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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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다층 연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기금 운용 방식이 다르기에 참여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형 퇴직연금 참

  • 25.07.0206:10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영미권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들 국가는 사적 연금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우리나라처럼 퇴직연금 제도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개인주의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 투명성과 경쟁에 따른 수익률 향상, 수탁자 책임 강화 등의 해외 사례 이점을 국내 상황에 맞게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기금 경쟁하는 호주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

  • 25.07.0106:10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보다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먼저 다듬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기금형 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공공성을 높이고 운용 주체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금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별다른

  • 25.06.3008:40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10년이 넘게 이뤄지고 있지만 종착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금형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마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동력을 잃은 탓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만큼 기금형 도입을 더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초 활발했던 기금형 논의…새 정부 들어 '잠잠' 지난 4일 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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