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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부품 '세계 최강자' 군림

블랙베리폰·노키아폰·애플아이폰...너안에 '삼성' 있다


글로벌 휴대폰 2위 사업자인 삼성이 휴대폰 부품 시장에서도 세계적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배터리 등 휴대폰 주요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완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부품 수출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도 점차 커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대표 오창석)은 최근 캐나다 림(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에 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키로 림측과 합의했다. 삼성이 공급할 제품은 50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로 알려졌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해 더욱 유명해진 블랙베리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68만대가 팔려 스마트폰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측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은 사진 촬영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이번 블랙베리 탑재를 계기로 글로벌 제조사로 공급 다원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휴대폰 배터리는 삼성 휴대폰 뿐만 아니라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에 공급되고 있다. 삼성SDI는 2차 전지 시장에서 산요, 소니, LG화학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배터리용 리튬 2차 전지 시장에서 18%대의 점유율로 일본 산요(20%)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노키아 등에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양산 규모를 지난해 월 150만개에서 최근 300만개 규모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삼성측은 "햅틱 아몰레드와 옴니아II 등 삼성 AMOLED 휴대폰의 수요 확대에 따른 조치"라면서 "노키아 N85에 AMOLED를 공급하는 등 수출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6인치 크기에 240×320 픽셀 해상도를 갖춘 노키아 N85의 AMOLED 원가는 7.05달러로 동일한 크기와 해상도를 지닌 LCD(6.50달러)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AMOLED를 제작하는 회사는 SMD와 LG디스플레이, 소니 등에 불과하며 휴대폰용 AMOLED에 주력하는 회사는 SMD가 유일하다시피한다"면서 "사실상 삼성이 완제품과 부품 시장에서 AMOLED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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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플 아이폰도 주요 부품은 삼성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은 기존 아이폰과 아이폰 3G, 그리고 지난 6월 선보인 최신 아이폰 3GS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P 외에도 플래시 메모리, LCD, 모바일 램 등 주요 부품을 삼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제조 원가 가운데 30% 이상을 삼성 부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계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IDC의 김수겸 이사는 "삼성은 퀄컴 모뎀 칩 외에는 사실상 휴대폰 부품을 거의 다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만큼 부품 자립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다만, 부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복수 채널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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