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공략해 불황 타개에 나선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들은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휴대폰을 내세워 올 하반기,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지난주에 자사 최초로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N900을 공개했다. N900은 PC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의 N97 스마트폰보다 크기를 줄이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특화한 N97미니를 출시한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한 검색 서비스와 결제 시스템 등 한층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얼마 전부터 기존 제품보다 속도가 빨라지고 카메라 성능을 강화시킨 아이폰 3GS 판매를 시작했다.
스웨덴 에릭슨과 일본 소니의 합작사인 소니 에릭슨도 4분기에 스마트폰인 아이노, 야리, 사티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티오는 12메가픽셀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다양한 기능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아이노는 고품질의 오디오 및 비디오를 제공하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 콘솔과 통합할 수도 있다. 야리는 게임 특화 휴대폰이다.
소피아 스텔낸케 휴대폰 연합 대표는 “소비자들은 아이폰이나 인터넷 이용 가능한 ‘하이엔드’ 휴대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휴대폰 판매량이 늘어나도 총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그들의 구형 모델을 애플의 아이폰이나 노키아의 N97과 같은 하이엔드 휴대폰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여전히 값싸고 마진이 낮은 제품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지난해부터 판매되는 휴대폰의 평균 가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4분기 83유로였던 것이 올 2분기에는 62유로로 줄어들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휴대폰을 선택하고 있다는 일례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트지 애널리틱스(SA)의 닐 모스톤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시장이 점점 과열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e북 같은 새로운 장비들을 찾기 시작하면서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가트너의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새로운 휴대폰의 출시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소비자신뢰가 회복되면서 올해 말까지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에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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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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