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베네스트서 시즌 2승째, 다승선두와 상금랭킹 1위 등 '겹경사'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가 올 시즌 첫 '멀티플 위너'에 등극했다.
이승호는 6일 경기도 가평의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1ㆍ7014야드)에서 막을 내린 SBS코리안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작렬시키는 막판 괴력을 앞세워 합계 21언더파 263타란 놀라운 스코어로 우승했다. 하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 이어 '2개대회 연속우승'이자 통산 4승째다. 우승상금이 1억2000만원이다.
이승호는 이로써 다승 선두로 나서는 동시에 상금랭킹 1위(2억1600만원)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상반기내내 상금랭킹 1위를 달렸던 배상문(23)은 11위에 그쳐 1080만원을 보태 1000만원 차이로 2위(2억600만원)로 밀렸다. 박상현(26위) 역시 한 계단 밀린 3위(1억8900만원)가 됐다.
이승호는 이날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퍼팅 등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지면서 8개의 버디사냥(보기 1개)를 가볍게 완성했다. 전반 5~ 7번홀의 3연속버디로 순식간에 3타를 줄인 이승호는 후반 11번홀(파5) 버디로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이승호는 13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하는 등 '바운스백' 능력도 뛰어났다.
우승의 원동력은 가장 어렵다는 226야드짜리 16번홀(파3) 버디가 됐다. 이승호는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내 추격자들의 의지를 꺽었다. 이승호는 내친 김에 17~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파3, 파4, 파5에서 연속버디를 기록하는 이른바 '사이클버디'로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괴물' 김경태(23ㆍ신한은행)가 모처럼 공동 2위(16언더파 268타)에 올라 '부활 샷'을 완성한 것도 관심사다. 2007년 사상 초유의 개막 2연승을 일궈내며 파란을 일으켰던 김경태는 장타를 위해 스윙교정에 나섰다가 슬럼프에 빠졌던 대표적인 사례가 됐던 선수다.
김경태는 그러나 이번 대회 내내 290야드에 육박하는 장거리포를 선보여 스윙이 완성됐음을 시사했다. 김경태와 함께 '가을 사나이' 김형태(32)가 공동 2위그룹에 합류했고,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이 4위(15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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