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8월 경기실사지수 전월대비 12.1p 하락
건설공사 조기발주 효과로 체감경기 100선에 바짝 다가섰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8월 87.2로 급강하했다.
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는 정부의 의도가 조기발주 물량의 소진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조사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12.1p 하락한 87.2를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해 2008년 11월 사상 최저치(14.6)를 기록한 이후 기록한 8개월 연속 지수 상승세는 마감됐다.
연구원은 “지수가 9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SOC 예산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부양 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SOC 예산이 상반기에 70% 집행됨에 따라 SOC 예산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부양 효과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 가운데 민간공사 수주침체, 미분양 주택 적체사태는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아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업체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 중견, 중소업체의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대형업체지수는 전월대비 7.2p 하락한 107.1을, 중견업체지수 역시 전월대비 5.9p 하락한 100.0을 기록했다. 대형, 중견업체와 달리 지난 7월부터 지수 하락세가 시작된 중소업체지수는 8월에는 전월대비 24.9p나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중소업체지수는 지수 상승 초기인 지난 1월(50.0)과 비슷한 수준까지 급락한 것이어서 체감경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력·자재부문은 수급이 양호하지만 작년 상반기 이후 인상된 자재비와 최근의 수급상황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지수는 공공부문의 선급금 지급 확대, 기성 지급 등의 영향으로 107.9를 기록, 3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어섰다.
한편 9월 지수 전망치는 8월 실적치와 비교해 소폭(5.6p) 상향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전고점인 7월 실적치(99.3p)보다는 6.5p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SOC 예산증액의 효과가 서서히 축소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민간공사 수주 침체 및 미분양 주택 적체 사태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당분간 지수가 7월의 전고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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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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