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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예정지를 가다

[현장] "겉으론 평온, 속으론 부글부글"


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에 위치한 신도시 예정지 일대는 평온했다.


개발 지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주민들의 개발 반대 현수막 조차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측량을 위해 군데 군데 박아 놓은 빨간 깃발 만이 이곳이 검단신도시 예정지임을 알려줬다.


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는 '겉모습' 뿐이었다.

곧이어 찾아간 검단 지역을 가로지르는 쓰레기 수송로 인근의 한 상가 건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완공됐다는 이 건물은 벌써 5년전에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건축주의 자금 부족 등으로 몇년 째 '폐허'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검단신도시로 확정 고시되자 건축주가 다시 건축에 나섰고, '폐허'였던 건물은 그럴 듯한 5층짜리 대형 상가 건물로 탄생한 것이다.


이 건물주처럼 노골적인 불법 행위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한 보상을 더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주민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이날 만난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검단신도시 예정지가 천문학적인 보상과 개발을 앞두고 겉으론 평온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보상' 문제다.


당초 2008년 10월이었던 보상 시기가 2008년 12월, 2009년 4월 등으로 미뤄졌다가
올초 다시 오는 12월로 연기되는 등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검단 지역 주민들은 속앓이 중이다.


기업인들은 사업장 이전 부지를, 농민들은 대신 농사지을 땅을, 주택소유자들은 옮겨 갈 집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구입해 놨지만 보상금이 나오질 않아 엄청난 이자만 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고물상 등 영세 공장들이 밀집된 불로동 '목지 마을'에서 만난 김 모 사장(고물상 운영)은 "검단산업단지로 옮겨가기 위해 연리 6%로 3억원을 대출받아 분양 신청을 했다"며 "보상이 올해 초까지만 나왔어도 한달에 150만원씩이나 되는 이자를 안 물어도 됐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지와 공장을 소유한 김 사장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무허가 주택이나 땅ㆍ주택이 있어도 소규모인 주민들은 "보상과 동시에 집도 절도 없이 쫓겨나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이순현 검단신도시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330㎡ 정도의 집과 땅이 있는 사람이면 잘해야 3~4억원 가량의 보상을 받을 텐데 그 정도로는 이 근처에서 세금 떼고 어쩌고 하면 30평대 아파트도 구하기 힘들다"며 "개발 사업으로 인해 없는 사람들이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검단신도시 예정지 인근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장물 조사가 진행되고 오는 12월 보상 시작이 가시화되는 듯 하자 인근 택지지구에서 대토 또는 투자용으로 토지ㆍ상가 등을 구입하거나 이사 갈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 이들이 많아졌다.


원당동 A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보상이 시작되지 않아 매매는 별로 없지만 12월 보상 시작을 믿고 상가나 아파트, 토지 구입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목 좋은 상가와 아파트 등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 호가도 금융위기 이전 보다 10~20% 이상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개공은 오는 10월 초까지 지장물 조사 및 감정평가 업체 선정을 마치고 감정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후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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