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선방 속 차별화 장세 지속..강한 투자심리
왜 코스피만 강할까?
최근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중국증시는 긴축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이미 지난 3월 이후 상승폭의 절반을 반납했고, 미 증시도 6월24일 이후 두달여만에 처음으로 4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일본증시 역시 지난 8월14일 이후 약 3주간 하루 오르고 하루 빠지는 징검다리 장세를 연출하면서 지수대를 낮춰가고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8월 말 1600선 위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연고점을 새로 쓰거나 연고점 경신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강세는 크게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강한 투자심리, 또 하나는 주도주의 선방이다.
옵션 시장의 변동성 측면에서도 미국 VIX지수와 VKOSPI지수는 0.9이상의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지난 주말 이후 양자간의 이격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흐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코스피는 견고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주도주의 선방, 즉 지속적인 차별화 장세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일각에서는 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인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다.
이들 종목의 경우 최근의 엔화강세 현상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등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그 기대감으로 꾸준히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같은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다.
최근 증권가의 투자전략을 살펴보면 IT나 자동차 등 흔히 말하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조언을 하고 있지만, 이미 사상 최고가를 기록중인 대형주에 올라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1년이 지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는 이제 고점을 예측해야 하는 시기"라며 "순환적 회복세가 종료되고 나면 고점 대비 20~30% 정도의 주가 후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먼 파산 이후 급락했던 경기가 순환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이것이 꾸준한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과거의 평균적 상승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4분기 후반 중에도 선행지수 고점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즉 4분기 후반 선행지수의 고점이 나온다면 지수의 조정은 불가피하고 이 경우 20~30%의 주가 후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20~30%의 주가 후퇴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주도주가 시장을 이끄는 장세가 지속된다고 본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일부 개별 종목들은 50%까지도 주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pos="L";$title="";$txt="";$size="323,300,0";$no="200909030823498266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우리투자증권은 3분기가 올해 실적 고점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전망이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시장이 추세적인 상승모멘텀을 이끌고 가기에는 힘이 부족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유독 강한 코스피만 믿을 수는 없다. 또한 코스피 내에서도 강한 흐름을 유지하는 종목이 얼마되지 않는다.
선행지수의 고점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실적 모멘텀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 또 한번의 매수 기회가 머지 않았다는 얘기도 된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보자.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