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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금융권 신규채용의 문 '활짝'

주요은행들, 아시아 경기회복에 기대해 채용도 늘려

글로벌 경기침체로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이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은행들이 일제히 이 지역에서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의 점유율 확보를 위해 850명의 매니저를 고용할 계획이다. HSBC 역시 홍콩에서만 100명의 신규채용 의사를 밝혔고, 중국에서는 올해와 내년 각각 1000명의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호주의 ANZ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아시아 지사를 인수한 뒤 앞으로 18개월 동안 100명의 직원을 추가 선발할 것을 밝혔다. 씨티그룹, 노무라, 바클레이스, BNP 파리바 등 세계의 유수 은행들도 앞 다투어 이 지역에서의 채용을 약속하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 지역 은행권에서 신규채용이 늘어난 것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부터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한 것이 고용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 지역 부유층들의 급속한 증가도 은행권의 아시아 진출을 고무시켰다.

NYT는 아시아의 채용시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유럽의 실업률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미국의 실업률이 10%를 눈앞에 둔 데 반해 아시아 지역의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홍콩의 실업률은 5.4%, 싱가포르는 3.3%이다.


홍콩의 앰비션 헤드헌팅사의 안드레아 윌리엄스 이사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일자리가 20% 가량 늘어났다"며 "전년도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확실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물론 축포를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업률이 낮지만 여전히 예전에 비해선 채용 시장이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7월 실업률은 5.7%라는 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긴 상태다.


아웃소싱 전문회사 맨파워(MANPOWER)의 대릴 그린 아시아 태평양 지부 담당자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고용환경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고 금융권과 같은 일부 영역에서만 개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 비해서는 확실히 사정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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