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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前회장, '朴게이트' 정치인 추가 언급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자신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이 더 있다며 현직 국회의원의 실명을 법정에서 언급했다.


그간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공판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끊이지 않던 상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서갑원 민주당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회장은 "한나라당 H의원에게 차명계좌를 통해 2000만원을 준 사실이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 K의원과 L의원, W의원에게도 각각 1000만원씩을 차명계좌를 통해 전달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진술을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한나라당 A의원과 K의원의 실명이 거론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과련, 지난달 23일 열린 서 의원 공판에서는 박 전 회장 돈을 받은 정치인이 10명 이상이라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 사장 곽모씨는 "서 의원 외에 (박 전 회장)돈을 받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10명을 넘는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변호인이 "돈을 준 사람 중 행정부 공무원이나 법조인, 외교관, 군인 혹은 기업인도 있었느냐"고 차례로 따져물었으나 곽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했고, "그같은 내용을 검찰에서 조사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받은 적 없다.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검찰이 "돈을 준 정치인이 서 의원 외에 10여명이라는 게 맞느냐"고 확인을 촉구하자 "여러명 있는데 박 전 회장 친척 등도 포함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곽씨는 식당을 방문한 서 의원에게 박 전 회장 심부름으로 미화 2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서 의원은 지난 2006년 5월과 7월 경남 김해의 한 골프장과 곽씨의 식당에서 각각 5000만원 ㆍ미화 2만 달러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음달 11일까지 지병 치료를 위해 구속 집행이 일시 정지된 박 전 회장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의사 3명을 대동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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