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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의 '올레-T셔츠 경영'

KT 매주 금요일마다 전직원 올레-T입고 출근
계열사 의류 판매 덩달아 쏠쏠 사기 높아져

KT가 제2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발표한 '올레(olleh) 경영'이 통신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레는 KT의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며 예전 공기업 시절부터 지녀온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레 TV광고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KT가 과거의 공기업적 잔재를 털어내고 젊고 창의적이며 역동적인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석채 회장 '걸어다는 광고판'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1층 '이동전화 요금감면 절차간소화' 시스템 개통식에 자리한 이석채 회장은 최시중 위원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이날 이 회장은 하얀색 바탕에 로고가 프린팅된 '올레(olleh) 티셔츠'를 입고 테이프커팅에 참석했다. 이날이 '올레 패션 데이'로 정한 금요일이었지만 방통위의 공식행사에서 기업 수장이 '걸어다니는 광고판'을 자처한 것은 상당한 파격이었다는 반응이다.


이 회장은 매주 금요일이면 반드시 올레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다. 1인자로서 권위를 찾기보다는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회장님'이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니 KT의 '올레 티셔츠'가 뜨지 않을리 없다. KT는 최근 매주 금요일을 올레 티셔츠 입는 '올레 패션 데이'로 정하고 직원들은 등에 '올레(Olleh)'라는 문구가 적힌 이 티셔츠를 자발적으로 입고 있는데 호응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주말에 왜 이런 투박한 그림의 티셔츠를 입어야 해?"라며 의문을 제기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습관적으로 금요일 오전이면 유니폼 처럼 챙겨입고 문밖을 나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KT 임직원들의 요청으로 온라인 쇼핑몰 계열사인 KT커머스에서 올레 티셔츠가 판매되면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눈만 뜨면 달라지는 혁신활동에 내부 조직 분위기가 다소 가라않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올레 캠페인은 이미지 쇄신을 통한 분위기 전환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올레는 KT와 KTF가 하나가 되어 새롭게 도약하는 통합 KT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최고의 감탄사'를 의미한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올레'를 외치는 순간을 코믹하고 재치있게 표현한 광고 시리즈는 온라인에서 마니아층까지 형성할 만큼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계열사 '올레KT' 간판 교체 등 둘러싸고 고민도


올레경영이 순기능만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10여곳의 KT주력계열사들은 모기업의 발빠른 혁신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룹차원의 전사적인 캠페인도 좋지만 하반기 경영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기업과 속도를 나란히하는 데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KT네트웍스는 최근 강북(서울) 강남(수원)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6개 지역본부의 간판 교체작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모기업이 올레KT로 CI를 전면 교체하면서 전국의 KT네트웍스 사인물의 서체와 컬러를 통일하는 것이 불가피 했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LED간판을 채택하지 않았지만 본부당 간판 교체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뿐만아니라 전국 108개의 구내 통신지점 간판을 교체하면서 예산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KT네트웍스나 KT파워텔 등 기업고객(B2B)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개인고객(B2C)이 주를 이루는 계열사들은 광고판의 비중이 높아 비용부담 압박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텔레캅의 경우, 현재 전국 40여개 지점의 간판교체 작업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링크스나 KT커머스, KT테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합병과 함께 이석채 회장의 그룹경영이 강화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모기업의 주문 사항이 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업무량이 많아지는 등 부담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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