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1, 2위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공동 개발한 패션 브랜드를 출시하며 동행에 나선다.
양사는 오는 28일부터 기존 상품보다 저렴하고 차별화된 여성 캐주얼 브랜드 '1st Look'을 선보인다. 그동안 두 백화점이 자사의 브랜드를 교차 입점시킨 적은 있지만 브랜드를 공동 개발하기는 처음이다.
손을 먼저 내민 것은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 초 합리적인 가격에 패션성, 상품성, 차별성까지 두루 갖춘 실속 상품(브랜드)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지만 물량만으론 가격메리트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롯데백화점에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실속 있는 가격의 차별화 상품 개발을 고민중이었던 롯데백화점도 이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드리면서 두 백화점의 합작이 시작됐다.
브랜드명 '1st Look'은 한 발 앞선 트렌드, 양사 최초의 공동기획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 현대라는 어떠한 이니셜도 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회사의 이름보다는 상품력으로 고객에게 호소하겠다는 양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첫 출시되는 제품은 가을에 유행할 퍼(FUR) 소재의 롱베스트와 머플러 가죽 라이더 재킷, 롱니트 카디건, 원피스 등 기본 아이템.
이 가운데 주력 제품은 올 가을, 겨울 '잇(it)' 아이템인 여우 모피 소재의 롱 베스트(조끼)로, 흔히 나이 들어 보이는 일반 모피제품과는 달리 조끼 형태로 디자인하고 이번 시즌 트렌드인 Raw(거친, 날것의 느낌) 스타일로 가공한 영 패션리더의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선발주(시즌 발주기간 전에 미리 발주)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유통마진을 대폭적으로 줄인 결과 29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돼 판매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간절기 시즌 활용도가 높은 하프코트(10만9000원), 셔츠원피스(9만9000원), 여성스런 느낌의 저지 원피스(9만9000원), 토끼털 머플러 및 울 머플러 (각 8만9000원)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우선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점 등 총 10개점에서 행사장을 통해 공동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추후 트렌드, 고객 반응, 매출 등을 분석해 내년부터 상품의 해외 생산 추진과 정식 매장 입점 등 브랜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st Look은 유통다각화에 따른 치열한 시장 경쟁상황에서 경쟁사와의 협업으로 최고의 품질,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첫 사례"라며 "두 백화점이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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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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