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헤지펀드 업체인 서버러스(Cerberus)가 자금 이탈로 비상이 걸렸다. 주요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 실적 부진과 스티븐 파인버그 CEO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펀드 자금을 속속 빼나가고 있기 때문.
현재 서버러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자금은 77억 달러로, 이 가운데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절반이 넘는 40억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40억 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들이 서버러스 내에서 꾸준히 투자하기보다 자금을 유동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연이어 이탈하자 파인버그 CEO가 이들을 붙잡는 데 팔을 걷었다고 전했다.
수년 전 서버러스가 운영하는 펀드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40억 달러라는 자금이 밀물처럼 유입됐지만 크라이슬러 LLC와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 GMAC등에 투자하면서 시장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손꼽히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버러스의 지난해 실적은 저조하다. 20억 달러를 운영하는 서버러스 파트너스 LP펀드는 24.5%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해외펀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가 올해에도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러스의 수수료도 문제가 됐다.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수수료로 인해 투자자들은 서버러스 펀드에 매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 투자자들은 부실한 실적에 허덕이는 서버러스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서버러스는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 기존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의 펀드와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펀드로 투자자들을 갈아타게 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또 기존 자산을 매각해 투자자에게 현금자산을 돌려주기도 했다.
서버러스가 투자자들을 붙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도 투자자들은 지난 7월3일 파인버그CEO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투자자들은 서버러스의 손실이 상당한 수준이고 “(CEO가) 손실을 되돌릴 의무가 있다”며 파인버그를 압박하기도 했다.
파인버그는 “자산을 빨리 매각하고 나오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난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이 원한다면 더 많은 자산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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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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