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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크라이슬러 회생 급물살, 다임러 결별

파산위기에 내몰린 미국 3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의 회생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28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자동차노조(UAW)와도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4월말로 다가온 자구책 마련 최종 시한까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와의 전략적 제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채권단 71% 탕감 합의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의 주요 금융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채권단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 69억달러의 71%를 탕감하고 20억달러만 현금으로 받기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같은 전격 합의의 배경에는 GM의 수정안 마련 과정에서 볼수 있듯 미국 정부가 채권단 보다는 노조 측에 더 유리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헤지펀드를 포함 46개사에 이르는 채권단들이 이같은 조건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크라이슬러는 UAW와도 노동 계약을 수정하고 퇴직자 의료 기금 출자액도 줄이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크라이슬러는 생존을 위해 피아트와의 전략적 제휴 협상만 남겨두게 됐다.

미 정부는 그동안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의 제휴에 성공하고 채권자와 주요 노조와 함께 비용 절감을 완료할 경우 60억달러를 추가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왔다.

◆ UAW, 크라이슬러 최대주주 될 듯

한편 UAW가 향후 크라이슬러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UAW와 크라이슬러간 협약 내용을 분석, UAW가 구조조정 후의 크라이슬러 지분 55%를 갖게 되고 피아트도 지분 35%를 소유할 것이라 전했다. 또 미국 정부와 크라이슬러 채권자들이 나머지 10%의 지분을 얻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UAW는 곧 이같은 내용을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정식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크라이슬러의 최대 채권자로서 향후에도 언제든지 최대주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獨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완전 결별

이와 함께 독일 다임러 자동차가 크라이슬러 지분을 청산, 11년만에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1998년 크라이슬러를 인수했던 다임러는 현재 보유중인 크라이슬러 지분 19.1%를 크라이슬러 최대주주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임러는 지난 2007년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서버러스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지분도 넘기기로 했다.

다임러는 이와 함께 크라이슬러 채무 15억달러를 탕감하고 향후 3년간 크라이슬러 연금기금에 6억달러를 출자하기로 미국 연방연금지급보증공사(PBGC) 등과 합의했다.

다임러와 크라이슬러 관계 정리는 크라이슬러 생존의 관건인 피아트와의 제휴 협상타결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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