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분 42쪽 분량..민주주의ㆍ부인에 대한 사랑 등 기록
3만부 제작 오후에 전국 분향소 배포 예정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쓴 일기중 일부가 21일 오전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기지 않고 서거하면서 일기장이 사실상의 유서로 인식되면서 주목받아 왔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제목의 이 일기장은 김 전 대통령이 올해 1월1일부터 6월4일까지 32일 동안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총 42쪽 분량으로 제작됐다.
일기장에는 주로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에 대한 의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물론 김 전 대통령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정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동교동 사저 정문에 있는 꽃과 나무에 대한 감상, 평소 즐기셨던 한강변 드라이브 코스,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재임기간 동안 알게 된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슬픔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1월부터 6월 초까지 약 150여일중 100일 가량 일기를 썼다"며 "6월 이후에는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일기를 더 이상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김 전 대통령이 2008년부터 2009년 6월 4일까지 2년간 쓴 2권의 일기장이 확인됐는데 그중 2009년 일기 내용중 일부를 공개한 것"이라며 "2007년 전 일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이 일기장을 총 3만부 가량 소책자로 제작해 이날 오후 2시~3시 사이 국회 빈소 및 전국 분향소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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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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