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유가 하락..달러화,엔화 약세
뉴욕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충만한 채 장을 마쳤다. 경제 지표는 물론 AIG의 구제금융 상환선언까지 증시를 떠받칠 재료가 잇달아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째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89포인트(0.76%) 상승한 9350.05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10.91포인트(1.09%) 상승한 1007.37로 10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9.98포인트(1.01%)오른 1989.22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선행지수와 필라델피아연준지수 등이 일제히 시장의 기대를 넘어 완연한 개선 조짐을 보인데다 AIG가 구제금융을 상환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상승세를 구가했다.
◆경기지표 회복세 뚜렷..반등 기대감 물씬
이날 눈에 띈 지표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7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플러스 4.2로 전월 -7.5에 비해 깜짝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2.0도 웃돌았다.
경기선행지수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넉달 연속 상승해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을 톡톡히 반영했다. 이날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6월 0.8%로 수정된전문가 예상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번 7월 상승으로 인해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긴 기간동안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건수는 전주대비 증가해 고용 안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노동부는 20일 지난주 신규 신청이 57만6000건으로 직전 주의 56만1000건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 외로 증가한 것으로 고용회복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음을 보여줬다.
올해 2분기 모기지대출 연체율도 9.4% 증가해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회복과 더불어 고용안정과 실물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했다.
◆AIG "구제금융 갚겠다"..증시에 호재
재무부로부터 8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미국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로버트 벤모쉐 CEO가 이를 갚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이날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그는 이날 크로아티아에서 인터뷰를 갖고 "결국 우리는 정부의 자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통해 우리 주주들에게도 뭔가를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AIG의 구제금융 상환 의사는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깜짝 증가 등의 일부 지표성 악재를 걷어내는 호재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선호 약화..달러화, 엔화 약세
달러화와 엔화가 원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대비로도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7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넉달째 플러스 행진을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급격히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0.2% 오른 1.425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3% 상승한 134.21엔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94.16엔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날 캐나다달러는 이번주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달러화를 팔고 캐나달러를 살 것을 추천하면서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재고 감소와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로 유가는 하락했다. 유가는 예상치못한 미국의 실업률 증가에 그간의 상승세를 접었다. 미 실업률 증가 소식은 15개월간 미국의 원유재고를 가장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20일 미국시간 오후 뉴욕상품거래소(NYME)에서 9월인도분 유가는 배럴당 72.34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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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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