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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ㆍ금호타이어 노사분규 3개월 후유증

기업 경쟁력 저하, 시민들 '염증'

파업손실 눈덩이…노사 갈등의 골 깊게 패여
"무엇이 회사.근로자.지역 위한 길인지 고민해야"



광주ㆍ전남 대표 사업장인 기아차와 금호타이어의 노사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후유증이 뒤따르고 있다.

해당 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고 노사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며 치유하기 힘든 극단으로 내달리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대기업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 또한 심각한 염증을 느끼며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5월 6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100일 넘게 진행중인 기아차 임금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는 그동안 16차례의 본교섭과 4차례의 실무교섭을 가졌지만 주간연속 2교대제 등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영종 사장 등 사측 교섭위원 20명이 파업 장기화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노조는 17일 다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상황도 더욱 꼬여가는 양상이다. 지난 14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도출에는 실패했다. 노조 대표지회장과 사측의 교섭대표가 단독으로 만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한 단독교섭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노조는 예정대로 4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태업을 벌여온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은 전면파업을 진행했으며, 다시 50% 태업투쟁으로 전환한 뒤 14일 이후 4시간씩 파업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하지 않고 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노사 모두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노조도 고민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기아차와 금호타이어의 임금교섭이 이처럼 지지부진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은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선 노사의 파업과 감산투쟁이 계속되면서 직접적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누적생산손실이 1만1300대, 금액으로는 1880억에 이르며, 기아차 전체적으로는 3만여대 손실과 5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의 시간끌기식 파업전략에 회사는 모든 역량을 노사협상에 집중하고 있어 불필요한 경영소모도 심각하다"며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차개발과 설비투자가 필요한데 결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금호타이어도 노조의 태업과 전면파업, 부분파업이 이어지는 동안 130만본 생산손실과 800억원대 매출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대외적인 신인도 하락에 따른 손실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상승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시장점유율 35%를 목표로 했으나 지난달 내수점유율은 29.2%를 기록, 지난 1월 29.9% 이후 6개월여만에 다시 30%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출고장과 판매망까지 파업에 돌입,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에 생산되는 제품의 경우 불량률이 높다는 일반의 인식이 팽배해 소비자들이 기아차나 금호타이어의 제품에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두 회사의 노사분규를 회사 내부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던 공장 밖의 시선도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제는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배모(42ㆍ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무엇이 정말로 회사와, 근로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것인지를 노사 모두가 곰곰이 되짚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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