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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 66살 할머니의 창업비결

서울희망드림뱅크로 연 2% 이자 2천만원 대출받아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자리를 잡은 푸른희망서비스센터. 이곳은 서울역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의 주민이 탈북ㆍ정착한 새터민 5명을 고용해 창업한 가발 제조ㆍ수리 하청업체로 지난 13일 문을 열었다.


이 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최모(66) 할머니는 20여년간 주방보조 등으로 어렵게 돈을 벌며 쪽방촌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식당일을 하다 허리를 다치면서 오래 서서 일해야 하는 주방보조직도 그만둬야 했다. 생계를 걱정하던중 '서울희망드림뱅크' 운영기관인 열매나눔재단으로부터 창업을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때 가발공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최 할머니는 서울희망드림뱅크를 통해 창업의 꿈을 실현하고, 어느덧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됐다.


최 할머니는 연 2%의 낮은 이자로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대출받았다. 이 돈은 6개월 거치후 월 37만원씩 54개월간 균등분할 상환하게 된다. 고용된 새터민들은 월평균 70만원의 급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할머니는 "몸이 안좋고 허리도 아파 식당일을 못한지 꽤 됐는데 이렇게 서울시가 애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어려운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니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푸른희망서비스센터는 서울시의 서울희망드림뱅크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첫번째 사업장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신규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서울형 복지사업의 하나다.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우선 서울시에 살고 있고, 사업장 소재지가 서울이어야 한다. 개인창업자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인 가구여야 한다.


4인가구를 볼때 최저생계비(월 132만6609원)의 150%인 198만9914원이 소득인정액 기준이 된다. 자활공동체는 기초생활수급자가 3분의 1 이상 참여하고, 구청장의 융자추천을 받은 경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사회연대은행(전화 2274-9637), 신나는조합(365-0330), 열매나눔재단(2665-0718~9) 등 3곳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해 대상자 신청을 받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8월 마지막주에, 신나는조합은 9월초에, 열매나눔재단은 10월초에 각각 신청을 받는다.


신청을 할 때에는 이들 운영기관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야 야한다. 지원신청서, 사업계획서, 소득증빙 관련서류 등이 필요하며, 운영기관에 문의를 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이 끝나면 운영기관에서 서류와 사업계획에 대해 평가를 한후 현장확인 및 면접, 최종심사를 끝으로 지원을 결정한다.


서울시는 올해말까지 300가구 이상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1차 신청에서 자금지원을 받기로 확정된 가구는 67가구(12억여원). 그렇다고 무조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 1차 신청에서 315가구가 신청서를 냈지만, 실제 자금지원을 받은 가구는 20% 안팎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희망드림뱅크 사업은 저소득층 가운데 창업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가구를 지원하는 제도"라면서 "소득이 인정액 기준을 넘어서거나 사업에 기업적 성격이 있는 경우, 준비 없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 등은 지원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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