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꿈쩍않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형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CD 금리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그만큼 서민가계의 이자도 불어나게 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91일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2.45%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0월15일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CD금리는 올해 6월5일 이후 두 달여 동안 2.41%를 유지해오다 지난 6일 0.01%포인트 오른 2.42%로 기록한 뒤 12일까지 움직임이 없었다.
CD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24일에는 연 6.18%까지 치솟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고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정부가 은행에 CD 발행 자제를 요청하면서 급락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41%로 떨어진 이후에는 6월초 0.01%포인트 올랐다 내린뒤 4개월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고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CD금리가 상승 쪽으로 일단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했다. CD금리가 오르면 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실제로 이날 CD금리가 오르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대출자들에게 적용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고시금리는 이번주 연 2.68∼4.38%에서 다음주 2.71∼4.41%로 오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린다.
CD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CD 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비중은 은행별로 70~90%에 이른다.
특히 올 들어 CD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자 대출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금리 책정 시 CD 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대폭 올려놓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CD 금리에 1%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를 붙였지만 지금은 최대 3%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만약 이 상태에서 CD 금리가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오른다고 하면 대출자들은 연 9%대의 이자 부담을 져야 한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 CD 금리 상승은 인지하고 있었다"며 "시장에서는 CD 금리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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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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