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농식품부 "가공용 쌀 공급가격 30% 인하"

쌀 제분공장 설립·쌀 막걸리 전용잔 개발 등 '쌀 가공식품 활성화 방안' 마련

정부가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공용 쌀의 공급가격을 30% 낮추고 쌀 제분공장 설립 등 쌀가루의 품질 제고 및 유통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열린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부터 국민들의 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식품업계에서도 쌀가루가 90% 이상 들어간 쌀면이나 고추장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등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상황이다”며 “특히 지난해엔 막걸리 수출액이 442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52%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쌀 가공의 기반이 되는 고품질 쌀가루 제조 기술이 아직 미흡하고, 쌀과 쌀가루의 가격이 대체원료인 밀가루에 비해 비싸며, 밀가루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인식 때문에 그동안 쌀 가공식품의 소비 촉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핵심적인 제약요인을 타개하기 위해 상품화 기술 확충, 가격경쟁력 제고, 소비 촉진 등에 주안점을 둔 전략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우선 쌀 가공식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쌀의 가공용 공급가격을 30% 인하한다는 방침.


장 장관은 "그동안 쌀 가격이 비싸 고추장 등 장류나 막걸리처럼 쌀로 만들던 제품이 밀가루에 시장을 많이 내줬지만, 앞으론 정부 쌀 공급가격을 내려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 트랜드에 맞춰 잃어버린 쌀의 영역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국수, 라면, 빵 등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도 쌀 제품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장 장관은 말했다.


또 농식품부는 쌀 가공식품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쌀가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규모화된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장 장관은 "기존 제분공장의 투자 확대 및 신규 공장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의 가공용 쌀 공급체계를 점진적으로 쌀가루 공급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특히 제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쌀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미생물을 이용해 처리할 경우 토양 개량제 등으로 만들 수 있어 농가가 이를 활용할 경우 화학비료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쌀 막걸리 전용잔을 개발, 상품화해 보급하고 품목별·소비대상별로 쌀 가공식품의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국수, 라면 등의 제품에 쌀 함량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제품명에 '쌀'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군납, 학교 급식 등 공공부문에 대한 쌀 가공식품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장 장관은 "쌀 가공식품 식습관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어릴 때부터 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우선 아침밥을 대체할 쌀 가공식품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아침 결식율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