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밥집과 횟집에서 최고급 참치를 맛보기란 하늘의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모나코의 주도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학명 흑다랑어(일본명 구로마구로)에 대해 고래나 바다거북처럼 멸종 우려가 있는 생물로 규정, 상업적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모나코와 함께 프랑스·영국·독일· 네덜란드는 내년 3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워싱턴 조약 체결국 회의에서 대서양과 지중해에 서식하는 대서양 흑다랑어를 상업적 거래 규제 대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도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는 최근 흑다랑어를 보호하자는 자연·환경보호단체들의 입김이 거세지자 야생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워싱턴 조약을 통해 흑다랑어의 수출입 금지 방안을 주도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에 '참치왕국' 일본을 포함해 흑다랑어 소비, 생산 관련국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들 국가는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에서 어획을 관리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프랑스까지 찬성쪽으로 돌아서면서 발언력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흑다랑어 소비국인 일본은 흑다랑어를 규제대상으로 정하는 것은 과학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관계국들에 이의를 제기할 것을 알려졌다.
일본의 흑다랑어 소비량은 연간 약 4.3만t으로 전 세계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일본에서 소비하는 흑다랑어 가운데 40% 정도인 1.7만t은 대서양산. 만일 대서양산 흑다랑어가 수출입 금지대상이 될 경우 일본에서 소비되는 양은 일본의 200해리 내에서 잡히는 태평양산 2.3만t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게 된다. 그럴 경우 품귀현상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서민들에게 흑다랑어는 그림의 떡이 된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일본에서 거래되는 수입 흑다랑어 가격은 작년 8월 1kg당 3627엔에서 12월에는 2122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00엔대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시나가와(品川) 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점주는 "자원이 줄고있다 해도 멸종 직전까지는 아니다"며 "간판 메뉴인 흑다랑어 가격이 떨어졌어도 소비는 제자리걸음이어서 가격이 오르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흑다랑어
다랑어류 가운데 최고급 품종으로 일본에서는 '구로마구로' '혼마구로'라 불린다. 일본 수산청 추계로는 2008년 일본에서 공급된 다랑어류 41만1000t 중 4만3000t이 흑다랑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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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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