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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업체 맥과이어 부도 위기

- 상업용 부동산 위기감 고조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최대 오피스 빌딩 소유업체 중 하나인 맥과이어 프로퍼티즈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 맥과이어가 자금난을 못이겨 10억600만 달러(약 1조2400억원) 상당의 빌딩 7개를 채권자들에게 넘기기로 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과이어는 최근 공실률 상승과 사무실 임대 수요 감소로 상당한 압박을 받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써 차기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감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맥과이어는 부채 처리를 위해 7개 빌딩을 넘기겠다고 모기지 채권자들에게 통보했다. 채권자들에게 넘기기로 한 7개 빌딩의 가치는 전부 그들의 모기지 가치보다 낮으며, 채무 원리금을 현금으로 상환하기에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과이어의 부도 위기는 자사의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WSJ은 맥과이어의 문제가 빌딩 소유주들과 오피스, 상가 및 다른 상업용 부동산 임대자들 사이에 걱정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것이 은행들은 물론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당국까지 긴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맥과이어의 부도 위기는 표면적으로는 자금 부족 탓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감소하는 임대 수요와 증가하는 공실률이 돈가뭄을 일으켜 궁지에 몰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회사 설립자인 로버트 맥과이어에 따르면 임대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는 전제 하에 맥과이어는 설립 당시부터 위기 이전까지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들을 매입해왔다. 하지만 3년 전 6%에 그쳤던 오렌지 카운티의 공실률이 금융위기로 무려 20%대까지 상승하면서 예기치 못한 악재가 닥쳤다.


결국, 맥과이어는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6개 빌딩과 로스 엔젤리스에 있는 1개 빌딩에 대한 채무 정리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로버트 맥과이어의 뒤를 이어 지난해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오른 넬슨 라이징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채권자들이 빌딩을 인수해 그것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과이어는 7개 빌딩 가운데 이미 어바인에 있는 한곳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나머지 6곳에 대한 채무는 월스트리트 기업들을 통해 일괄 처리하거나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으로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맥과이어는 10일 지난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다. 순손실은 전년 동기의 1억10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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