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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휴대폰 AMOLED의 '과속질주'

미국 AT&T에 이어 스프린트도 도입 결정...제트는 선주문만 200만대 '대박'

'보는 휴대폰' 시대를 개막한 삼성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며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은 삼성전자의 AMOLED 휴대폰 공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오웬스 스프린트 이사는 "AMOLED는 고가폰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내년에 스프린트 고객들은 AMOLED가 탑재된 삼성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휴대폰은 LCD를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AMOELD는 LCD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고 화질이 깨끗해 특히 터치폰이나 스마트폰 등 고가폰에서의 채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웬스 이사는 "웹서핑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수요가 확산되면서 하이엔드폰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더욱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즐기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미 2위 이통사업자 AT&T를 통해 '임프레션' AMOELD 휴대폰을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프린트 넥스텔까지 가세하면서 삼성 AMOLED의 미국 시장 장악력이 빠르게 강화될 전망이다.


AMOLED는 유럽 등에서도 인기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15일 영국을 시작으로 공개된 삼성제트는 매주 판매량이 20%씩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제트는 선주문 물량이 삼성 휴대폰 사상 최대인 2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햅틱 아몰레드도 출시 한달만에 20만대가 팔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삼성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햅틱 아몰레드가 선전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AMOLED가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터치폰 수요 확대로 디스플레이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화질이 뛰어난 AMOLED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풀터치폰 시장 규모는 2007년 2650만대(전체 휴대폰 시장 대비 2.3%), 2008년 6390만대(비중 5.0%)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우종 SMD 마케팅팀장(상무)는 "AMOLED는 계속 진화해온 디스플레이의 마지막 단계"라며 "현재까지 선보인 디스플레이 중 가장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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