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에 더 이상 끼기 싫어요."
개성공단 조성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대표적 '남북경협주'로 꼽히며 남북관계가 기상도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로만손의 불만이다. 실제 개성공장의 기여도가 낮고 남북관계와 관계없이 생산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남북경협주'로 묶이는 게 싫다는 얘기다.
지난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방북길에 오른다는 소식에 로만손은 전날보다 12.22%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북측과 얼어붙은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이후 이틀 급락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로만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외신 보도가 들려온 지난 13일 8.5% 급락했다. 지난 5월 말에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 논란과 미사일 발사 뉴스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로만손 관계자는 "로만손이 직접 개성공단에서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개성에서 시계를 만들고 있고 개성에서 제작되는 시계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24%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로만손은 시계가 전체 매출액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개성공단에서 들어오는 시계의 비중은 60%정도다. 전체 매출의 24% 정도가 개성공단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로만손은 점차 '제이 에스티나'나 '이에스 돈나' 같은 주얼리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라는 점을 강조한다. 제이에스티나는 이 회사 매출액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스 돈나도 지속적으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선화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계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만약 개성에서 철수한다고 하더라도 실질 손실은 미미할 전망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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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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