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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틀째 내리막길..코스피는?

전문가들 의견대립 팽팽..단순한 숨고르기 vs 조정 신호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IT주에 대해 무한한 러브콜을 보내던 외국인이 전날 18거래일만에 IT업종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서더니,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이틀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10거래일만에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데 이어 이날은 10일선마저 내줬다. 10일선을 하회한 것은 횡보장세가 끝날 무렵인 지난 6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흐름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닌 대표성에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루한 횡보장세를 시작했던 것은 지난해 4월 말.


삼성전자가 4월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날 삼성전자는 5.6%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 당시 코스피 지수는 1%대의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25일에는 1.5%, 26일에는 3%의 약세를 보이는 등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을 때도 가장 먼저 움직인 것도 삼성전자다.
지난 7월6일 삼성전자는 2분기 놀랄만한 예상실적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고, 이날 삼성전자는 5.5% 급등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 당시 0.6%의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때부터 횡보장세가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상승랠리 채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주가 랠리의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이같이 시장을 선도하는 성향이 있는 삼성전자인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은 단순히 지나치기가 힘들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에 대해 '쉴 때가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내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면서 단순한 가격부담이 높아졌고, 12개월 Forward EPS를 보더라도 이익이 75% 수준이지만 주가는 이미 고점에 달한 만큼 PER로 보더라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환율 역시 낮아지며 외국인의 메리트가 없어진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따라 코스피가 올라섰고, 이제 삼성전자가 주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여있게 됐다는 것.


특히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IT주부터 버리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 역시 쉬어가는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거나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설 경우 조정이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 팀장 같은 의견을 내놨다.
지 팀장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박스권으로 돌아선 만큼 코스피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흐름은 9월 중순 정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가 마무리되고 외국인들의 자금 여력이 다시 생기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별다른 재료가 없다는 것.
지 팀장은 삼성전자는 70~74만원, 코스피는 1500~1600선 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단순히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펀더멘털은 좋지만 수급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빠지고 있다"며 "D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펀더멘털 자체가 좋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쉽사리 IT주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부가 소비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것은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는 등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IT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만일 IT를 버린다면 국내증시 자체를 버린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게 최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IT뿐 아니라 보험, 화학 등 시장보다 언더퍼폼한 업종에 대해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원화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역사적 고점(76만4000원)과 7% 차이를 남겨두고 있지만, 달러 기준(전일종가 $584)으로는 아직 역사적 고점($767) 대비 31%의 여유가 남아있다"며 "아직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격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국면에 위치해있는데다 현재 외인의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47%에 불과해 2000년대 초반 60%와 큰 갭이 있는 만큼 여전히 싸고 더 많이 살 수 있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000원(-0.56%) 내린 7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0포인트(0.24%) 오른 1568.84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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