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평선 붕괴로 불안 vs 금융주 중심 낙폭만회 인상적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일제히 5일 이평선을 무너뜨렸다. 5일 이평선 위에서의 안정적 상승 흐름이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5일 이평선 회복에 성공했다. 5일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나스닥 뿐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약세장에서 금융주는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S&P500 10개 업종 지수 중에서 상승한 것은 소재와 금융 2개에 불과했는데 특히 금융업종 지수가 3.33%의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재 업종의 상승률은 0.75%에 불과했다. 금융주 홀로 낙폭 만회에 나섰다고 봐도 무방한 셈.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오는 7일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주가는 63%나 폭등했다. 파산설이 나돌았던 CIT 그룹은 41%,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도 각각 30% 이상 폭등했다.
자산운용사 저스타인피셔의 그렉 피셔 사장은 증시의 랠리로 인해 펀드매니저들이 이전보다 더 자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업 지수, 민간 고용지표 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뉴욕 증시는 장중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안했던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폭 만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직은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 있는듯한 모습이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하며 5일 이평선을 회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진다.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가 다시 한번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는 점도 아직은 리스크를 감당해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잃어버린 가운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감소 예상을 뒤집고 깜짝 증가세를 보인 공장주문과 골드만삭스의 3분기 미 성장률 상향조정은 이미 반영된 호재라는듯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 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도 전문가들이 공통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현재 미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고용시장이라는 점이다. 고용지표에서의 깜짝 반전을 기다리며 시장의 관심은 이미 7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