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기업지배구조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10곳 중 7곳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우량 등급 이상의 지배구조 상위 등급을 받은 상장사가 전년보다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는 2009년 상장법인 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법인의 평균 득점률은 38.85%로, 전년보다 0.6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KOSPI200 구성종목의 평균 득점률도 46.84%로 전년대비 0.78%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최우량' 등급과 차상위 등급인 '우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KT&G와 KT가 '우량+'를 받은 바 있다.
'우량' 등급 역시 지난해 8개사에서 7개사로 줄었다. 올해 우량 등급을 받은 상장사는 KT&G KT 전북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SK텔레콤 SK에너지 등이다. 반면 지난해 '우량'등급을 받은 포스코는 '양호+'로 한단계 내려섰다.
그나마 '양호+'와 '양호' 등급이 각각 지난해 16개사, 50개사에서 21개사 60개사로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상장사별로는 두산, 한국전력공사 등이 '양호+'에, 현대건설, 동부화재해상보험 등은 '양호' 등급에 포함됐다. 지난해 등급이 보류됐던 삼성전자도 올해는 '양호'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보통' 등급을 받은 회사는 123개(19.07%)사 였다. '보통'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 중 전년도와 비교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두산건설, 한양증권 등 총 38사이며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KT KT&G 부산은행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대우자동차판매 등 총 6개사이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절반 이상(54.73%·353개사)은 '취약' 등급을 받았다. 또 81개사(12.56%)는 지배구조 평가 8개 등급 중 최하위 등급인 '매우 취약' 판정을 받아 전체의 67.29%가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많거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센터가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평가한 등급은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 경영과실배분 등 5개 항목에 대해 이뤄졌으며, 이번 평가에서 2008년
신규상장기업과 2008년부터 2009년 6월 현재 관리종목 기업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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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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