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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신임 회장 취임사

존경하는 박삼구 명예회장님,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내외 경영환경이 중차대하고 엄혹한 이 시점에 그룹의 제 5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막중한 임무를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두렵고도 비장한 각오로 그룹회장의 대임을 겸허히 수명코자 합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무엇보다 먼저, 지난 63년 동안 무수히 많은 장애를 넘고 난관을 뚫으며 그룹을 오늘의 반석 위에 올려 놓으신 고 박인천 창업회장님, 고 박성용 명예회장님, 고 박정구 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박삼구 명예회장님과 우리 그룹에 몸담았던 많은 선배 임직원들께 그간의 노고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그 분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금호아시아나의 명예와 긍지에 추호의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는 저의 다짐과 결의를 이 자리를 빌어 분명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40년간 몸담아오며 창업회장님의 창업정신과 선대 회장님들이 가꾸어온 기업 문화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던 저는, 그룹에서 배워온 모든 것을 이제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영광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그 가치를 구현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바치고자 합니다.


위로는 명예회장님의 지혜와 경험에서 가르침을 받고, 아래로는 4만 5천여 그룹 인재들의 창의력과 열정에 기대어 우리에게 던져진 어떠한 난제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오늘 이 영광된 자리에서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룹의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그룹의 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일로매진 할 것입니다. 주주와 시장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그룹 구조조정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속도를 높여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속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그룹의 안정과 내실을 꾀하고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최근 그룹이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제로 전환되어, 그룹 현안 해결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제가 그룹의 5대 핵심경영 방침 가운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합리경영' 입니다. 모든 일은 이치에 맞게 처리되어야 합니다. 저의 재임기간 중 모든 판단과 결정과 추진은 '합리'에 근거할 것이며, 이는 우리 임직원의 행동 양식에서도 핵심 지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조 위에 임직원 여러분께 몇 가지 저의 포부를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그룹의 안정적 운영에 매진할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안정'은 무사안일의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선배 임직원들이 쌓아 온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위한 적극적 의미의 '안정'을 뜻합니다.


수익성에 따라 사업 군을 분류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로 전환시키되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과감히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안정적 경영의 기반을 닦아 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그룹의 핵심역량과 장단점을 재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장기적 경영목표를 재설정하는 등 그룹의 청사진을 새롭게 준비하고자 합니다.


둘째, 실적과 성과를 중시할 것입니다.


이윤 창출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업은 실적으로 말합니다. 시장과 대화하는 가장 훌륭한 언어가 바로 '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저도 실적과 성과를 통해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을 적용하고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철저한 성과주의로 여러분이 보다 프로페셔널하게 재무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싣겠습니다.


셋째,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꽃피우겠습니다.


비판 없는 조직은 생명력이 없는 조직입니다. 상식과 도덕이 그어놓은 선을 넘는 맹목적 비판이 아니라면, 건전한 비판과 견제에 대해서 경영층은 어떠한 의견에도 항시 귀를 열어 두고 있겠습니다.


조직 내 상하좌우 종적ㆍ횡적 소통은 물론이고 부문간 노사간 대화를 독려하고 촉진토록 하겠습니다.


넷째, 인간중심ㆍ환경중심의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는 안으로는 인재중용 경영이며, 밖으로는 고객중심 경영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용 증대를 기업활동의 제 1과제로 삼을 것이며, 고객들로부터 업계최고 1등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그룹은 일찍이 환경경영을 실천해 왔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 고객처럼 소중히', '아름다운 지구, 아름다운 사람' 과 같은 그룹의 환경슬로건을 통해 환경경영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생산하고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친환경적 프로세스를 밟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기업활동에는 늘 기복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처럼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혹자는 기업을 유기체와 같다고 얘기하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 그룹은 63개 성상 속에 모진 풍상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어찌 영욕이 없었겠습니까.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리 그룹은 창업회장님 때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집념과 도전'의 정신으로 위기를 헤쳐 나온 저력이 있습니다. 이를 본받아 임직원 모두는 더욱 의연하고 결연한 자세로 도약과 도전의 대열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금호아시아나에 들어올 후배들이 오늘의 우리들에게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 자신과 이웃을 위한 윤택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사랑하고 땀 흘렸다'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끝으로 지금까지 그룹을 이끌어 오신 박삼구 명예회장님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방방곡곡과 전세계 사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께 무한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7월 31일


금호아시아나 그룹


제5대 그룹회장 박찬법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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