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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성공’ 대덕이야기

하나마이크로(주) ⑪

세계 최고 수준 미세금형 기술
베컴폰, 샤라포바폰이 러브콜


최근 큰 인기를 끈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단말기 V9mle. 축구스타 베컴이 광고모델로 나서 이른바 ‘베컴폰’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제품이다.

베컴폰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48만대가 팔려나갔다. SK텔레콤이 내놓은 휴대전화기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톱5’에 들 정도다. 올 초엔 베컴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V10도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포츠스타 이름이 별칭이 된 휴대전화기는 또 있다. 소니 에릭슨이 세계적 섹시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를 모델로 내세운 ‘T707’이 그것이다. 이른바 ‘샤라포바폰’이다. 폴더 앞쪽의 둥근 선이 빛을 내는 독특한 모양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

서로 다른 회사가 만든 이들 두 휴대전화단말기의 눈에 띠는 공통점은 유명 운동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전략이다.


그러나 두 단말기엔 눈에 띠지 않는 공통점도 있다. 둘 다 주요 외장부품에 국내 한 벤처기업의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베컴폰엔 폴더 앞쪽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윈도우렌즈’에, 샤라포바폰엔 폴더의 둥근 띠에 이 벤처의 기술이 녹아들었다.


이 벤처기업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하나마이크로(주)(대표 이승섭·46).


하나마이크로는 KAIST교수인 이승섭 대표가 2006년 12월 세운 일종의 연구실 벤처기업이다. 주로 휴대전화용 윈도우렌즈와 키패드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하나마이크로는 ‘박판 미세금형’ 제작기술에선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휴대전화 윈도우렌즈와 키패드 등도 다 이 기술이 바탕이 됐다.


일정한 모양을 가진 플라스틱이나 금속박판 등을 찍어낼 때 필요한 금형을 만들 때 기존엔 기계적으로 깎아내는 방식을 썼다. 그러다 보니 매우 정교하고 미세한 패턴을 조각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마이크로는 빛을 이용,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반도체공정’을 금형제작과정에 접목시켜 마이크로나노 크기의 매우 정교하고 미세한 형태를 금형에 새겨냈다.

이런 미세금형기술은 KAIST 교수이기도 한 이승섭 대표의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이 대표는 LCD광원을 LCD 전체 면에 똑같이 전하는 ‘도광판’과 ‘마이크로렌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세금형과 관련된 기술을 만들고 익혀온 것이다.


이 교수의 연구성과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보안용품회사나 휴대전화제조업체들로부터 다양한 러브콜을 받았다. ‘미세금형 응용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쏟아진 것이다.


용기나 건축자재, 휴대전화, 노트북 외장재, 보안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회사는 설립초기부터 글로벌 휴대전화기제조사에 납품하며 커 나갔다.


회사 운영 첫해(2007년)엔 12억원, 지난해는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다양한 응용제품들을 만들어 120억∼150억원의 매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창업 때 4명이었던 직원도 지금은 36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연구실 창업 벤처기업’으로서 R&D(연구개발)에만 집중해온 이 회사에게 ‘경영활동’은 낯선 일이다. 이 대표 역시 교수로서 연구에 전념하는 것이 사명이었다.


이 대표는 “기술은 ‘밥’과 같다. 그런데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듯이 회사도 전문적 경영활동 없이는 커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마련한 ‘히이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미세금형 기술 분야에선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감히 내세울 수 있다”면서 “기업으로써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구촌 시장을 장악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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