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온압보정기 전문업체 ‘도담기술’
고정밀기기 온도, 습도, 압력센서기술 보유
무선기술 접목된 가스온압보정기 개발
$pos="C";$title="";$txt="도담기술 연구원이 온압보정기 시스템을 시험해 보고 있다.";$size="550,412,0";$no="2009070810433581280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보일-샤를의 법칙(Boyle-Charles' Law). 가스는 온도가 2.75℃ 높아질 때마다 부피가 1%씩 는다는 과학이론이다. 무더운 여름철 관을 타고 흐르는 도시가스 부피가 팽창해 같은 양의 가스를 썼더라도 요금이 원래 공급량보다 더 나오기도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래서 도시가스회사들이 0℃, 1기압 기준의 부피로 가스를 판다.
반면 소비처에서 공급받은 가스를 쓸 땐 이동경로에 따라 처음 기준과는 다른 온도와 기압환경에 놓이며 부피가 커지기도 한다. 때문에 가스검침기가 실제 사용량보다 더 많은 가스를 쓴 것처럼 알아차리는 잘못이 생긴다.
이에 따라 산업체와 대형건물 등 가스사용량이 많은 곳에선 가스온도와 압력 차이를 바로 잡아주는 장치를 쓴다. 이 기기가 바로 ‘가스온압보정기’다.
0℃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그리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실외 평균온도를 15℃로 잡으면 4%쯤의 가스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온압보정기의 한해 국내시장 규모는 50여억 원. 그러나 마땅한 국산제품이 없어 중대용량 온압보정기는 대부분 외국수입제품에 시장을 내줬다.
국내업체 3∼4곳에서 가스온압보정기 개발에 나서보기도 했지만 수입제품들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국내에 2개 업체만이 기술력을 갖고 관련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도담기술(대표 박찬호·47)이다.
이 회사는 1998년에 세워진 후 콜센터 통합관리시스템, 가스미터 교정설비, 무령왕릉 환경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만들어오다 2005년부터 가스온압보정기 개발사업에 손을 댔다.
도담기술이 내놓은 온압보정기는 ‘지그비(ZigBee)’ 무선통신기능을 세계 최초로 접목하는 한편 0.3%의 세계 최고수준 보정오차를 이루는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지난달 17일엔 한국공업규격(KS) 인증도 받았다.
특히 지난 4일부터 KS인증을 받지 못한 온압보정기의 국내사용이 금지되면서 도담기술 등 국내업체들이 만든 ‘KS 인증 온압보정기’의 시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시장을 쥐고 있었던 수입제품들이 대부분 KS인증을 받지 않아 설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산업체나 건물 등을 중심으로만 쓰여 온 가스온압보정기가 가정이나 소규모업체 등으로 확산된다면 관련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도담기술은 온압보정기 판매가 본격 이뤄지고 있는 이달부터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해외시장도 개척, 2~3년 안에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뻗어나갈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넘어야할 산도 적지 않다. 그 배경엔 10여년 사업을 벌여왔지만 ‘돈’이 될 만한 분야가 마땅찮아 어려움을 겪어 후유증이 남아있는 까닭이다. 자금난은 늘 따라다니는 혹이었다.
게다가 인적구성이나 매출액이 미진해 중소기업청 등 관련기관들의 각종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어려웠다.
타개책을 찾던 도담기술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운영하는 벤처육성 프로그램 ‘하이업’에 참가해 힘을 얻었다. ‘기업가 정신’과 ‘기업운영법’ 등 회사를 제대로 꾸려가는 기법을 배운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로부터 얘기도 듣고 배운 내용을 실무에 활용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기업형태를 잘 갖추지 못하고 사업을 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란 걸 알게 돼 사업방향을 잡고 경영기법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스공급시설 관련 전자, 소프트웨어기술과 의료 분야의 틈새시장 등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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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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