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상공인단체, SSM출점 대응 본격화

"SSM이 들어온 이후 우리는 더 이상 슈퍼가 아닙니다. 그저 담배 가게일뿐이죠."(서울 A마트)


"영세상인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어디서 데모라도 한다면 당장에 달려 나갈 것입니다."(부산 C마트)

소상공인단체들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대에 대응해 협의회 성격의 단체를 사단법인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가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추진 중인 SSM과의 충돌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5여개 소상공인단체들은 사단법인발족을 위한 사전 모임을 갖고 준비위원장에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을 임시 선출했다. 또 다음주경에 발족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소상공인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소상공인 수는 30만여명이 감소했다. 또 내수침체 및 소비악화로 지난 3개월간 54만개의 소상공인 점포가 문을 닫았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을 내세워 골목상권 공략에 나서면서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위험을 받게 됐다. 현재 SSM은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200여개 이상이 추가로 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SSM 입점이 주변 중소유통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1일 평균 매출액은 34.1%, 1일 평균 고객수는 36.7%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네슈퍼 등 79%가 SSM 입점 후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경영상태로 볼 때 얼마나 버틸 수 있냐는 질문에는 '3개월도 못 버틴다'(24.1%), '3개월~6개월 정도'(17.1%) 등으로 답해 절반 가량인 41.2%가 6개월을 못 넘길 것으로 인식했다.


소상공인단체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을 개점하면서 기존 동네 슈퍼마켓의 자리를 뺏기 위해 건물주에게 2배 이상의 임대료를 제시하고 슈퍼마켓이 경쟁 상품 가격할인을 시도할 경우 업체에 납품 중단 압력을 가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무차별적인 덤핑판매를 지속해 동네 슈퍼마켓을 개점 휴업상태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대형마트에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동네 골목상권까지 진출하면서 소상공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및 중소유통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은 현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지경위가 대체법안을 마련해 올 6월에 임시국회를 통해 상정 및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한 국회 파행으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