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은 장세 지속..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거듭
주식시장이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한 하루였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단기간에 급등한 터라 부담감은 커져있는 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강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아있어 지수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모습이 장 중 내내 연출됐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택시장 안정 기대감'이라는 호재와, '기업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상충한 탓에 장 초반부터 방향을 잡지 못한 코스피 지수는 1518선에서 1528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여전히 현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려 애썼지만, 이날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걸림돌이 됐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섰지만, 이미 전날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탓에 베이시스가 악화돼있었고, 이 베이시스를 개선시킬만한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아 프로그램 매물이 적지 않게 출회되며 상승세를 방해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 마감시에는 상승세를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8포인트(0.13%) 오른 1526.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80억원(이하 잠정치), 28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485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여전히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350계약의 매수세를 보였지만, 매수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베이시스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는 장 중 내내 백워데이션과 콘탱고를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이는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내는 원인이 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45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50억원 매수로 총 1400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은 7거래일만이다.
업종별로는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게 연출됐다.
기계(2.20%)와 건설(1.78%), 운수창고(1.02%) 등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종목 위주의 상승세가 연출된 반면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보험(-1.50%)과 증권(-1.53%), 철강금속(-1.20%) 등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000원(0.14%) 오른 70만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장 중에는 70만2000원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달성하는 등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애썼지만 상당수의 시총 상위주가 약세로 돌아섰다.
포스코가 전일대비 6500원(-1.35%) 내린 47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1.16%), 현대중공업(-0.70%), LG디스플레이(-1.35%) 등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8종목 포함 36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447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8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49포인트(-0.10%) 내린 504.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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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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