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세력은 사고 SPDR은 팔고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이후 증시와 함께 상품시장도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 투자자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코스피가 1500선을, 다우존스가 90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 경신 랠리를 펼치고 있고 국제유가도 8일 연속 상승한 끝에 배럴당 68불을 회복했지만 금값은 여전히 950불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팽창된 유동성이 증시와 상품시장을 강타해 금값이 단숨에 온스당 990불까지 치솟았던 5월과는 다르다.
일각에서는 2차 유동성 팽창에 기반한 랠리를 준비해야할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을 내고 있지만 투심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SPDR 17일이후 줄곧 매도세
이같은 투심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최근 SPDR의 행보다.
세계 최대 금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는 6월1일이후 7월14일까지 줄곧 매도세로 일관하며 금값 조정을 이끌었다.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되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들이 실적 호전을 알리자 SPDR골드트러스트도 7월16일에는 6월1일이후 처음으로 매수세로 전환하며 금값 940불선 상향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SPDR은 금값이 온스당 940불대에 안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더이상의 추가 매입은 하지 않은채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pos="C";$title="";$txt="SPDR골드트러스트 금보유량 7월 변화 추이 ";$size="484,292,0";$no="200907270931285791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러한 SPDR의 움직임이 시장에 '현재는 차익실현 기회일 뿐 추가 매입시점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남겨 금값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급등랠리를 이어가며 금보다 반짝이는 개별 종목들을 쏟아내고 있고, 상품시장도 선별적 투기 양상이 짙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옅은 것도 금값 반등이 더딘 이유다.
미국채 10년물과 TIPS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1.8%를 상회하고, 유로와 달러 Libor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금값 상승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추격매수를 부를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
◆투기세력은 금매수에 혈안..달러팔고 금사자
CFTC 주간 거래자동향보고에 따르면 지난주 금 선물거래에서 투기거래는 17만3302건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9.13% 증가한 수치다.
은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가 1만8540건으로 전주대비 12%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기세력의 움직임과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보유량 변화를 비교할 경우 차익실현 물량만 소화한다면 투기세력에 의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1일까지 한주간 미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물량이 1660억달러로 직전주 94억달러대비 두배이상 증가했다는 로이터 추산결과도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부분이다.
미달러 투기적 순매도물량은 2008년 7월중순이후 최고수준이다.
VTB캐피탈 애널리스트 앙드레 크리첸코브는 "현재 금값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만큼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뚜렷한 실물매수는 눈에 띄지 않지만 달러약세가 여전히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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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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