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파산보호 신청을 피했던 포드가 올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산적한 부채에 발목이 잡혀 5분기만의 흑자에도 축포를 터뜨릴 수 없는 상황이다.
포드는 23일(현지시간) 올 2분기 23억달러(주당 6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나타냈던 86억7000만달러(주당 3달러 89센트)의 손실에 비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포드는 이로써 5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포드의 양호한 실적은 34억달러에 달하는 부채경감에 따른 것이다. 포드는 비용절감을 위해 3만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억달러 감소한 272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월가 예상치인 248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밖에도 차량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던 인센티브를 줄이는 등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현재 21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중이다.
이에 포드에 대해선 낙관적 전망이 일색이다. 포드 경영진들은 올해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하반기 현금 유출도 줄일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모기지 금융으로 235억달러까지 조달했던 포드는 풍부한 현금유동성으로 다른 ‘빅3’인 GM 및 크라이슬러와 다른 경로를 겪고 있다는 확신이다. 올 상반기 GM과 크라이슬러의 미국 내 점유율이 각각 1.7%, 1.9% 감소한 데 반해 포드의 점유율이 기존 15.3%에서 15.9%까지 오른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문제들도 만만치 않다. 현재 포드의 부채는 올 2분기 말 261억달러까지 급증했다. GM이 파산 보호 신청으로 400억달러의 채무를 경감한 것에 대비된다. 이에 JP모건의 히만슈 파텔 애널리스트들은 “올 2분기 성적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드의 이같은 성과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경쟁업체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쟁업체들로부터 이탈한 고객들을 끌어들여 포드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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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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