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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개량신약, 美머크 통해 해외진출

한미약품이 만든 개량신약이 세계적 제약사 머크(Merck)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신약개발 도중 그 기술을 외국으로 이전한 사례는 많지만, 완제품 형태의 국산약이 글로벌 제약사 제품군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과 미국 머크 본사는 한미약품의 고혈압약 '아모잘탄(사진)'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10년간 판매하는 판권계약을 22일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머크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태 지역 6개국에서 아모잘탄의 허가를 등록한 후 영업활동을 개시한다. 현지 제품명은 '코자XQ'로 정해졌으며, 제품 생산에서부터 포장까지 일체를 한미약품이 담당해 머크사에 제공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허가절차를 거쳐 2011년부터는 현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머크사가 세계적으론 소형 제약사에 불과한 한미약품을 파트너로 선정한 데는, 세계 의약품 시장판도를 꿰뚫은 한미약품의 발빠른 개발전략이 주효했다.


머크사는 스위스의 노바티스(Novartis)가 판매중인 '엑스포지'의 대항마가 절실한 입장인데, 특허 일부가 끝나지 않아 경쟁품 발매에 곤란을 겪고 있었다. 이 때 한미약품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효능은 엑스포지와 동일한 '아모잘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머크사의 구미를 당긴 것.


머크사는 한미약품 제품을 자사 브랜드로 판매해도 손색이 없는가 자료심사 및 현장실사를 시행한 끝에 제품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시범적으로 한국 내에서 코자XQ를 우선 발매한 바 있으며, 이번에 6개국으로 판매범위를 넓히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편 양사의 협력관계는 앞으로 논의 방향에 따라 그 의미가 보더 커질 여지도 남기고 있다. 머크사가 일본이나 중국, 유럽, 미국 등 거대시장에서도 아모잘탄을 판매하겠다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비록 머크사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 해도, 국산약으로서는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열에 오르는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머크사와 6개국 지역 외에서 아모잘탄을 판매하는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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