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둘째날 왓슨 여전히 공동선두 "노병은 죽지 않는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컷 오프'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장 에일사코스(파70ㆍ7204야드)에서 끝난 '최고(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60만달러) 2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를 기록해 1타 차로 3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2006년 아버지 얼 우즈의 사망 이후 6주만에 출전했던 US오픈 이후 3년만의 '컷 오프'다.
우즈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의 요란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시속 20마일의 바람에 맞서 드라이버 대신 3번우드와 2번 아이언으로 전략적인 티 샷을 시도했던 우즈는 이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10번홀(파4)에서는 3번우드 티 샷마저 오른쪽 러프로 들어가 로스트볼까지 선언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막판 16~ 17번홀의 연속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어프로치 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버디사냥'을 놓쳐 결국 일찌감치 코스를 떠나야 했다. 우즈와의 동반플레이로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시카와 료(일본) 역시 이날만 8오버파, 합계 6오버파로 속절없이 무너져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됐다.
'탱크' 최경주(39ㆍ사진)와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 등 '한국군단'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최경주는 2오버파, 앤서니 김은 3오버파를 더해 나란히 6오버파로 '컷 오프'됐다. 전날 2번홀(파4)에서 '항아리벙커'의 저주에 걸려 무려 9타를 쳤던 앤서니 김은 특히 이후 34개홀에서 2언더파의 선전을 펼쳤지만 18번홀(파4)에서 또 다시 더블보기의 '덫'에 걸려 기사회생에 실패했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톰 왓슨(미국)의 '노장투혼'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60세의 왓슨은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2언더파를 보탠 스티브 마리노(미국)와 함께 공동선두(5언더파 135타)를 달리고 있다. 전날 선두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이 3타를 까먹었지만 그래도 2타 차 공동 4위(3언더파 137타)에 남아 선두탈환에 나서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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