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당 대표가 미디어법 직권상정관련 공방에 날을 세우면서 국회에 본격적인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몸만 등원했지 마음은 안했다, 국회를 전부 마비시킬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며 "안상수 원내대표의 지휘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달라, 그때(직권상정)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국회의장 불신임 결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장의 사회권을 비롯해 국회의장 직무수행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김 의장이 어떤 경우에도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 직권상정을 해야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 며 "사실상 김 의장이 이 사태에 대해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공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쟁점법안 처리는 다음주로 미뤄질 전망이지만, 그동안의 여야 대립구도를 감안해 보면 극적인 타협 가능성은 크지 않아 물리적 재충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직권상정의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 오히려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24일까지인 임시국회 회기를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20일을 전후로해서 결론(직권상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의 그간 쟁점법안 처리과정을 감안하면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까지 여야간 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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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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