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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기대 이상이었지만

골드만삭스가 가장 강한 은행주라는 것을 기억해야

기대 이상이었다.
골드만삭스의 힘은, 또 메레디스 휘트니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가 각종 소소한 배드뉴스(Bad News)가 모이면서 큰 폭으로 되밀렸다면, 미 증시를 비롯한 유럽증시는 소소한 굿 뉴스(Good News)가 모이면서 악재 희석은 물론 간만에 제대로 된 상승세를 보여줬다.


뉴욕증시 개장 전만 하더라도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드만삭스를 제외할 경우 시장은 악재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20대 은행인 CIT 그룹의 파산보호신청 검토 소식과 함께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되밀린 점도 미 증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만 했다.

하지만 CIT 악재는 가이트너가 해결사가 됐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는 CIT 그룹의 위기를 처리할 권한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또 최근 종종 언급되던 아시아 증시와의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감도 골드만삭스가 한방에 해소했다. 디커플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실적에 대한 차이. 아시아 증시의 2분기 실적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미국기업의 경우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 우려된다는 점이 디커플링을 불러일으켰다.
모멘텀이 없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들의 실적에서 차이가 나니 주가도 차별화될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황소보다는 곰을 선호하는 미국의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조정한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가 은행종목 중 가장 싸다고 언급하면서 골드만삭스와 BOA의 주가는 각각 5.2%, 9.3% 급등, 미 기업의 실적 우려감을 날려버렸다.
골드만삭스와 BOA의 주가가 오르자 여타 금융주도 동반상승했다. 씨티그룹이 7.3% 올랐으며 J.P모간체이스도 7.3% 상승했다. 이밖에 웰스파고도 8.4%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실제로 오는 14일(현지시각)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골드만삭스에 대해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22억달러, 주당 3.57달러의 분기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07년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실적도 좋고,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의 호평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였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그것이 바로 골드만삭스였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가장 튼튼한 은행으로 알려져있으며, 이런 회사의 실적개선이 전체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되는것은 무리가 있다.


빌트모어 캐피탈의 CIO인 타일러 버논은 "골드만삭스는 어디까지나 가장 강하고 안전한 금융주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금융 및 기술주가 턴어라운드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섹터는 모두 보잘 것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내놓더라도, 그것은 대부분 원가절감의 효과일 뿐 실질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거나 펀더멘털 개선 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비슷한 상황에서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실망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S&P500의 31개사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이제 막 한단계 고비를 넘겼다.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인 만큼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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